영·호남을 가로 지르는 관광버스가 포항-경주-광주-목포로 순행한다. 맨 먼저 일행을 맞이한 것은 망망대해서 불어오는 해풍이었다. 전남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신안군은 바다에 떠 있는크고 작은 여러 섬이 운집한 도서지역이다. 면적은 615평방키로로 동쪽은 목포시, 서쪽은 서해바다 황해이고, 북쪽은 굴비로 유명한 영광군에 위치하고 있다. 하도 섬이 많은 곳이라 셀수도 없고 안내서에 기록된 섬이 830개라 한다. 확실한 것은 아니라 해도 그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가 110개 섬, 사람이 없는 무인도가 720개 섬이라 한다. 각 섬에는 구릉지(얕은 경사면과 골짜기)가 많고, 평지는 다소 미약한 부분이다. 연안의 갯벌을 간척한 평지가 비교적 넒은 편이다. 그 많은 섬 가운데 대표적인 큰 섬은 안좌도, 압해도, 비금도 등이고 관광객이 많아 몰리는 곳이 홍도와 흑산도 그리고 하의도라 한다. 홍도는 이미 관광지로 유명세를 탄 곳이고, 흑산도는 트롯트 노래로 인기있는 ‘흑산도 아가씨’ 탓이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소형 비행장이 선다는 소문으로 기대되는 섬이라 한다. 그 가운데 비교적 작은 섬에 속하지만 하의도는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지(생가)로 해마다 찾는 숫자가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몇 개의 섬을 거쳐 2시간 소요의 섬이라 풍광이 뛰어나 유명세를 띄고 있다. 섬마다 수산물이 풍부한 것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서 각종 어획과 해초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기후는 우리나라 남서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해양성 기후이며 1월 평균기온이 3~5도, 8월이 24도 정도에 연 강수량도 1천미리라 살기 좋은 섬으로 저녁 노을이 천하일경이다. 필자는 홍도, 흑산도를 두어 차례 여행한 적이 있지만, 상공에서 내려다 보면 섬 전체가 ‘하얀 연꽃 옷 모양’의 섬이라 ‘하의도’라 지었다고 한다. 대통령의 자취와 큰바위얼굴을 한 해변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섬은 어느 곳에 가나 섬 모습의 운치나 아름다운 전설이 많아 여행지로 모두가 유명한 전설이 포함된다. 섬은 언제나 바다와 함께 한다. 그래서 바다를 대해, 대양, 호소, 대하 등의 수역에 둘러 싸인 육지의 일부다. 세계적으로 호주 이상의 큰 육지를 대륙이라 부르고, 그린란드, 유기니 등은 큰 섬에 속한다고 한다. 바다에 있는 섬에는 육도와 양도로 나누어진다. 육도는 여러 원인에 의하여 육지의 일부가 대륙이나 또는 대륙에 가까운 큰 섬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섬이라 한다. 양도는 화산섬과 산호섬 등이 그 보기가 된다. 우리나라 섬의 대표적인 것으로, 제주도를 위시하여 거제도, 강화도. 백령도 등이 있다. 섬은 저마다 환상과 동경의 유토피아(이상향)가 자리한 곳으로, 전설의 유래가 많은 곳이다. 많은 시인들이 섬을 가리켜 바다에 떨고 있는 나그네라 했고, 수 많은 꽃 핀 섬들이 넓은 고뇌의 바다에 누워있는 이방인이라 한다. 그러나 사실 섬은 외롭고 쓸쓸한 보헤미안과 달리 풍요로운 파시(波市)이다. 파시는 고기가 많이 잡히는 철에 항구에서 열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생선시장이다. 그래서 섬은 바다에 떠 있는 접시(그릇)가 아니라 바다를 품고 있는 어머니의 가슴이다. 섬의 외로움을 달래는 넓은 바다가 있고, 간간히 불어 오르는 해풍과 선박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다고 한다.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을 만큼 너그럽다. 그리고 바다는 육지를 갈라 놓고 또 잇는(연결)다. 갈매기는 바다의 아침을 여는 선구자라 한다. 파도는 밀려가고, 밀려오는 아픈 가슴을 씻기며 자갯돌처럼 내 마음을 달랜다. 등대는 외로움을 느끼는 자에게 항해하는 배가 있어 또한 외로움을 달랜다. 고독을 느끼는 자-해풍은 얼굴에 맞닿는 그 신비로움이 인간을 지혜롭게 만든다. 배(선박)는 닻을 내리고 있는 배가 제일 안전하며, 가라 앉은 배는 다른 배에 방해가 되지 않지만, 그러나 반쯤 가라 앉은 배는 다른 배에 방해가 된다. 많은 이웃을 가진 섬은 결코 외딴 섬이 될 수 없다. 동해에는 유인도가 울릉도와 독도 뿐이다. 외롭다는 이름을 가진 절대 홀로 섬이 아니다. 이웃에 아름다운 섬, 울릉도가 있고 독도는 전 국민이 찬양하는 ‘독도 아리랑’과 ‘독도 찬가’가 있어 더욱 믿음직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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