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경주를 찾았다. 신경주대학교 대강당에는 김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경주 신중년사관학교 학생들로 일찌감치 자리를 가득 메웠다. 그는 나라를 위해 제자들을 사랑하고 키웠던 학자로 철학자이며 수필가로 유명하다.   김 교수는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였다. 김 교수는 1920년 4월 23일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03세가 되지만 연령에 비해 매우 건강하여 강연을 비롯하여 여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00세에 책을 낼때에도 `100세 철학자` 100년이라는 숫자를 쓰기도 했다. 불과 몇 년까지만 해도 보조수단 없이 선명한 목소리와 발음으로 강의를 했던 것을 보면 건강상태가 놀라울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후 김형석 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신중년사관학교 학생대표는 축사와 강연을 위해 연사들이 연단에 오르자 열중쉬어 경례를 받쳐 눈길을 끌었다. 4년제 학교로서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교복을 입고 머리에는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강의 내용은 전공이 철학이지만 정치 사회 전반에 대해 짚었다.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정치지도자는 국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이 역사교훈이라고 말문을 연 김 교수는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은 같은 판단을 해야 한다. 침묵과 무관심은 지성인들의 자세가 아니다 고 역설했다.  김 교수의 말대로 6·25 전쟁 주범인 공산주의 무력은 지금도 변함없는 공산군이다. 그 공산군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자유 세계의 희망을 빼앗고 있다. 시진핑 정권은 같은 중국문화권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대만을 주력으로 점령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더이상 식민지는 용납할 수 없으며, 무력침범은 용서할 수 없다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역사적 약속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시는 6·25 전쟁의 비참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으로 민족역사의 죄악이며 우리 돌이킬 수 없는 범죄다.   김 교수는 몸이나 정신에 아무 탈 없이 튼튼함을 유지하는 것은 특별한 비법이 있어 서가 아니고 평생을 청빈하게 살면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영혼이 맑기 때문이다. 자아 중심적인 권력욕은 온갖 불화를 일으키고 나아가 사회를 전쟁과 공포 속으로 몰아가는 데 비해 사회 중심적인 이타적인 권력욕은 가정과 국가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강연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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