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의 매원초등학교는 영남 3대 양반마을이며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매원마을에 위치한다. 마을의 분위기가 매우 전통적이어서 매원초등학교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1949년 개교한 후 올해까지 26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7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매원초등학교는 왜관읍내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매원마을에 안겨 있다는 문화적 장점으로 과거에는 재학생이 많은 명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촌향도의 분위기를 이기지 못했고 읍내에 큰 학교로 입학생이 쏠리면서 한때는 재학생이 4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2021년부터 왜관동부초등학교와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가 시행되자 학부모들 사이에 ‘작지만 탄탄한 학교’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현재 재학생 75명까지 늘어났다.매원초등학교의 교육비전은 ‘신나는 교실, 소통하는 학교, 함께 여는 미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특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감성을 키우는 시(詩)울림이 있는 학교’를 지향한다. 매원초등학교는 시를 읽고, 쓰고, 감상함으로써 문학을 통한 인성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시를 쓰고 서로의 시를 읽고 감상하는 활동은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교육활동의 성과를 모두 모아 연말에는 매원초등학교 총동창회의 후원을 받아 시와 산문을 수록한 문집을 매년 발간한다. 또 ‘꿈을 키우는 음(音)울림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간다. 인성교육과 더불어 각자의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 매원초등학교는 다양한 분야의 방과 후 과정을 개설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예술 분야는 바이올린·플롯·합창·공예·연극·미술 등이 있고, 과학 분야는 과학실험·로봇과학·컴퓨터 코딩, 체육 분야는 뉴스포츠·줄넘기·풋살이 있다. 농촌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교육도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교육활동의 성과를 모아 학년말에는 전교생이 관람하는 학예회와 전시회를 개최한다. ‘함께여서 행복한 정(情)울림이 있는 학교’도 추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함께’는 매원초등학교 재학생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의미를 확장하면 매원마을의 주민과 매원리 전체의 역사 문화도 포괄한다. 지역민과의 화합이 학교를 발전시킨다는 인식 아래 매원초등학교 전교생은 매년 매원마을을 체험활동으로 방문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와 지역의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경북의 다른 작은학교와 마찬가지로 매원초등학교도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10% 정도다. 이들 중에서 한국어 읽기, 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난독 학습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다문화 학생의 적응을 돕고 있다. 동시에 농촌지역 교육인프라의 부족에 많은 고민이 있었고, 이는 영어교육이 가장 심각한 난제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감하게 학교 예산을 투입해 매년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화상수업을 전면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6학년 이지율 군은 왜관읍내의 큰 학교에 재학하다가 2학년 2학기에 매원초등학교로 전학했다. 이미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친구의 추천이 있었다. 전학한 후 이군은 큰학교에 재학할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군은 “방과후 학습이 다양해 매우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체육활동과 미술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며 “학교 주변 마을이 아름답고 여러 가지 교훈을 담고 있어 배울점도 많다”고 말했다. 정해철 교장은 “매원초등학교는 학력보다 올바른 인성을 우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전인교육에 힘쓰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꽃피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과 함께하는 학교가 있어야 그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학교가 더욱 발전한다. 따라서 매원마을을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이 같이 발전하는 상생의 원리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활동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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