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양자 회담 배경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고 대통령실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각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은 사전에 내용과 형식 면에서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추진됐다"고 이같이 밝혔다.김 제 1차장에 따르면 엑스포를 계기로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나라 위주로 상대국을 선별했으며, 정식 양자 회담, 1대1 오찬, 그룹별 오·만찬 등도 고심 끝에 선정했다.   양자 회담의 베이스캠프는 주유엔 대표부 건물로 정했다. 유엔총회가 진행되는 유엔본부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야 한다는 분석이 있었다.회담에 앞서 대표부를 통째로 엑스포 홍보관처럼 꾸미기도 했다.2층에 회담장을 2곳 이상 설치해 양자 회담이 연속적으로 계속 열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각 정상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오·만찬 장소도 내부에 별도로 마련했다.김 차장은 "연속해서 개최되는 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의전 요원들이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국 정상을 제시간에 모셔 오는 첩보작전을 하루 종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구상에 힘입어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 등 11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했다.전날까지 이틀 동안 17개국 정상을 만났고, 22일 귀국 전까지 12개국 정상을 추가로 만날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닷새 간의 방미 기간 총 40개국 정상과 대좌하는 것이다.이 중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부룬디, 모리타니, 에스와티니, 네팔, 아이티 등 9개국은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이다.이스라엘의 경우 총리나 대통령이 4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으나, 한국은 1999년에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현지를 방문한 것이 전부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 전까지 총 58개국 정상과 99차례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에 더해 환담 회수도 34차례에 이르렀다.특히 이달 들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이미 20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한 만큼 불과 한 달 만에 60개국을 채우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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