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들어간 지 24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표는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며 "이 대표는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이어 "또한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 외부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강력 권고에 따른 것이지만, 사흘 뒤인 26일 자신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일정이 잡혀 있는 데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따른 당의 혼돈 상황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같은 날 오후 1시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그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하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돌입한 강경 투쟁에 여권을 중심으로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불체포특권 포기를 번복하며 '방탄 단식'을 자인한 꼴이 됐다.강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탄 단식' 지적을 의식한 듯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다. 대표의 의사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표 스스로 의료진 권고에 동의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관련해 알지 못한다.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라고만 강조했다.이재명 대표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27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의 24일간 단식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보다 하루 많다.김 전 대통령은 신민당 대표 시절이던 1983년 5월 18일 전두환 정권 독재에 항거해 상도동 자택에서 단식에 들어갔고, 단식 8일째인 같은 달 25일 서울대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이후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단식을 계속하다 23일째인 6월 9일 단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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