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도 24일 시 주석 방한 성사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 주석이 한 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먼저 언급한 만큼, 이를 토대로 외교채널을 가동해 중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인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두 차례 방중했지만 시 주석은 답방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 주석이 전날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 총리와 별도 면담을 하고, 방한 문제를 먼저 언급하기도 하자 방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 주석 방한이 이뤄진다면 윤석열 정부 한중관계 형성의 주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지난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뒤이은 '한한령'(한류 제한령) 발동 등을 계기로 오랫동안 경색된 양국 교류·협력의 전면적인 복원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시 주석 방한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우선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중단됐던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를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전날 항저우 현지 브리핑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면 3자회담뿐만 아니라 양자 회담도 각각 따로 한다. 그러면 그 이후에 시 주석 방한으로 이어져가는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