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포항시 장기면에서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착공식이 열렸다. 포항 연어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연어 국산화를 위해 2025년까지 2만 8570㎡ 용지에 연어 양식 시험시설(테스트베드)과 19만 5570㎡ 용지에 대규모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배후 부지에는 양식장과 가공처리시설, 사료공장 등이 들어서며 총 사업비는 400억 원이 투입된다.국내 연어 소비시장은 연어 수입량이 2009년 1만 1,000톤 수준대비 2022년 7만 7000톤으로 증가하면서 약 7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호텔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뷔페식당, 일식당 등에서 훈제품이나 냉동연어, 일부 생연어를 수입해 식자재로 사용하던 소비 패턴이 2010년대 중후반부터 대형마트에서 1만5000원 전후의 소포장된 생연어나 연어훈제 슬라이스를 사서 가족을 위한 저녁식사 메뉴로 간단한 연어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소비행태의 변화가 이루어 졌으며 이는 소매시장이 확산 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연어는 대서양 연어로 연간 4만 톤 이상이 전량 수입에 의존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사정을 고려해 볼 때 포항에서 연어가 생산될 경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국내 개발로 대체하고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 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식량자원 확보 및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연어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철강산업 위주의 포항시 산업구조가 다변화되고 연어와 관련된 다양한 신산업의 출현으로 산업경쟁력 확대 및 대규모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등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렇다면 어떻게 포항이 연어 산업의 최적지가 될 수 있을까. 첫째, 포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자연환경이다. 연어의 경우 민물과 해수 양식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포항의 장기면의 경우 연어가 회유하고 있는 연어 발원지이기도 하며 아주 깊은 수심이 아니어도 인접한 수역에서 연어가 생육하기에 적정한 수온의 바닷물이 공급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둘째, 수입연어 및 발안란은 항공편만을 통해 이동을 하고 있기에 공항, 무역항, KTX 등 주요 교통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또한 연어를 생산하고 유통하기에 최고 적지라고 보여진다. 셋째, 한국해양마이스터고와 포스텍과 같은 학교가 있어 첨단양식을 운영하고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 인재들이 있어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은 향후 포항이 대한민국에서 최대의 연어 생산지이자 동북아시아의 연어생산 거점기지가 되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포항시는 테스트베드의 경우 실시설계를 완료 후 2024년 상반기부터 공정별 공사 발주가 이루어 질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베드에는 최대 1000톤 규모의 연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후부지 조성을 통해서는 최대 1만 톤 규모의 연어를 추가 생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국내 수입량의 14%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으로 집적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포항 연어 스마트양식 시설은 사육수의 99% 이상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의 첨단시설로 끌어온 바닷물을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오염된 양식수도 재처리해 깨끗하게 바다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 방식을 통해 기존 양식의 한계로 지적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중금속, 바이러스 등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해산물 생산이 가능하게 되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수처리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과 사료 자동급이 장치, 재생에너지 활용을 효율화 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 등이 함께 구축 되어 자연재해, 기상이변, 수산자원감소에 선재적으로 대응하고 연중 신선한 연어 생산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연어의 주산지인 노르웨이에서도 생산과정에서 연어복지를 위해 이상적인 생태조건을 항시 유지하고 1987년부터 항생제 사용을 지양하는 등 연어 1톤당 항생제는 0.14g만을 사용하는 만큼 첨단 사육시설과 이상적인 연어생육 환경을 위한 노르웨이의 첨단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환경오염의 우려도 최소화 할 것으로 보인다.그간 포항시는 미래아쿠아팜(주)-닐스윌릭슨(노르웨이 연어양식 업체)와의 MOU를 통해 선진연어 양식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정보교류 및 행정지원 등 상호교류를 위한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닐슨 윌릭슨사는 1883년 창업 이후 현재 연간 약 3만 2000톤의 연어를 생산하고 7만 톤 가공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연어 부화, 치어 사육부터 가공기술까지 최고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기업으로 연어양식과 관련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대표 연어생산기업이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포항시와 미래아쿠아팜(주)이 노르웨이 현지를 방문해 아쿠아노르(세계 최대 수산양식 기자재 박람회)를 참관하고 닐스윌릭슨, 모위, 리로이, 아쿠아젠 등 스마트 양식 현장을 방문해 세계 표준 모델로써 향후 포항시 스마트 양식의 롤모델을 확인하고, 현지기업들과의 향후 투자 등 협력 사안을 논의 했다. 최근 착공식에서도 주한노르웨이대사관과 노르웨이기업사절단 14명이 함께 현장을 방문해 향후 연어산업의 선진국인 노르웨이와의 다양한 협업이 기대된다. 포항시는 수산업이 직면한 여러 위기마다 ‘어촌인력난 해소를 위한 수산물가공업분야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 ‘코로나19극복 강도다리 드라이브스루’,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선제적 대비를 위한 기초자치단체 최초 수산물품질인증센터 설립’ 등 적극적인 수산정책을 펼쳐왔다. 이번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양식에 사용되는 물을 정화해 재사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줄이고, 양식장의 오염배출을 최소화 시켜 환경오염을 줄이는 미래 친환경첨단 양식방법으로 한국형 순환여과식 스마트양식 시스템(K-RAS Smart system) 구축을 통해 이상기후, 자원남획과 같은 외부환경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수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새롭게 돌파할 탈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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