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이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을 일을 하며 보낸다. 은퇴까지 인생의 3분의 1은 일을 한다. 일과 직장이 동일 개념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장과 일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고 자아실현과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만큼 일과 직장은 우리들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부분을 차지한다. 근무환경과 근로조건이 삶의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침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다.필자가 제조업 사업장에서 일을 할 때 안전에 대한 중요성 보다는 생산성, 효율성의 중요성을 먼저 배우고 익혔던 것 같다. 기업에 있어서 생산성과 효율성, 이윤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지만, 안전이 생산, 효율성과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근로자 만 명당 산재 사고사망자 수, 즉 사고사망만인율은 지난 20년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2001년 : 1.23, 2021년 : 0.43) 했지만 여전히 OECD 38개국 중 34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중대재해처벌법 등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사고사망만인율은 8년째 0.4~0.5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 이러한 중대재해 감축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이 필수적인 부분이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공감대. 다시 말해 안전문화가 꼭 필요한 것이다.세계 속에서 달라진 한국문화의 위상, 한류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열풍이 영화, 콘텐츠 등에서 복합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더니, 어느새 K-팝, 한식까지 우리 K-문화가 전 세계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이렇듯, 문화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안전문화도 이와 같다. 안전을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며 당연한 가치로 여기고, 사회 주체들이 참여와 협력을 통해 자발적으로 안전수칙 등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안전문화는 개인, 조직, 사회의 세 가지 수준에서 발전 할 수 있다. 개인은 자신의 안전과 타인의 안전을 책임감 있게 지키는 태도와 습관이 필요하고, 조직 수준에서는 안전을 우선시하고 안전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 수준에서는 구성원들이 안전에 대한 공감과 협력으로 안전을 `법과 규제`가 아닌 `당연한 가치`로 인식 할 때 가능하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대해재감축 로드맵’에 ‘참여와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을 포함한 이유도, 안전이라는 가치가 개인과 조직 측면을 넘어 사회적 가치로 확산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라는 것도 결국은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서 권한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결국, 안전문화는 사업주, 관리자, 근로자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사회 전반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 39개 지역별로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구성하고, 시민과 기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대구에서도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어린이 안전캠프, 파워풀 대구 페스티벌 퍼레이드 및 홍보부스 운영 등 매월 테마별 안전문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에 위험성평가 확산, 333안전활동(사업주-관리자-근로자 등 안전보건 주체가 각자의 역할과 권한에 맞는 책임과 의무를 이행)을 통한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 확립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문화 확산도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포기하지 않고, 모두 느리지만 꾸준히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모아 만들어간다면, 겨울철 화려한 조명처럼, 안전문화도 빛을 발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