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락시장 등에서 ‘전국 최고 부추’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양남해풍부추’는 양남면의 싱그러운 바닷바람을 머금었다.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일대에 형성된 대단위 비닐하우스에는 겨울철 별미로 더욱 각광받는 부추들이 올 겨울 출하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양남해풍부추 작목반’ 권순일(45) 반장은 “11월이 가장 바쁜 시기"라며 "비닐도 새로 다시 씌우고 퇴비도 넣는 등 1년 부추 농사가 세팅되는 시작점"이라고 밝혔다.현재 15농가로 구성된 이 작목반 중에서 권 씨는 32동(폭 6m, 길이 100m가 한 동), 8000~9000평 규모를 운영하는 ‘젊은’ 농부다. 부추 농사는 대규모로 지어야 ‘수지가 맞다’는 권 씨보다 두배 이상의 규모로 부추 농사를 짓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이들 농가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들 농가는 매년 11월께부터 묵은 목초를 베어내고 퇴비를 넣고 다시 정성껏 관리해 30일 정도 깨끗하게 키워 출하해낸다. 기온이 낮은 12월부터 4월까지 출하하는데, 한 달여 만에 한 번 작업을 하고 1년에 평균적으로 한 동당 4회~5회씩 수확을 하는 식으로 재배한다. 여름과 가을을 지나며 영양을 저장한 겨울 부추는 유독 찾는 이들이 많아 소비가 많다. 돼지국밥이나 오리요리 등 수요가 많아 가격 또한 높다고 한다. 양남부추는 파인지 부추인지 구별이 어려울만큼 길이와 두께가 확연히 다르다. 실하면서도 부드럽고 수분 함량도 많아 달큰한 단맛이 나, 각종 요리에서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경기도 등에선 겨울 부추 재배는 한계가 있어 여름 부추만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것에 비해, 양남부추는 2중 비닐하우스로 수막 보온(지하수의 지속적 공급으로 보온)해 월동재배한다. 권 씨는 30년 전부터 부친 권혁태 씨의 대를 이어 부추농사를 짓고 있다. 작목반원들 대부분이 대를 이은 전통 농법 영농기술을 그대로 전수받아 2대째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곳의 토양, 토질, 기후 등과 그들만의 영농기법이 조화를 이루면서 양남부추만의 차별화된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권 씨는 “제 부친에게 전수받은 지 10년째인데 지금까지 농사지으면서 예전 50동~60동 할 때 하루에 200박스(한 박스는 10kg, 20단)를 출하할때가 가장 많이 수확했던 날이었다. 또 올겨울은 어떨지 모르지만, 지난해와 올해 봄 시세가 가장 좋았다. 우리 작목반은 특히 2대째 농사짓는 젊은 세대가 대부분이어서 희망적이고 전망 또한 밝은 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우리 작목반의 브랜드 명성이 높아 처음 시도하는 이들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애로사항은 있다. 비닐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 잿빛곰팡이병 등에 취약하고 한 번 번지기 시작하면 수습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비닐도 해마다 새것으로 교체하고 퇴비도 일반 다른 농가보다 2~3배 더 뿌리는 등 양질의 부추 재배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그는 브랜드의 이름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땅 힘’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작목반원들에게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농가들은 부추 자체에만 집중해 재배하고 있는데 부추를 키우는 땅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적용해본 데이터로는 좋은 유기질 등을 많이 사용한 결과, 농작물 결실이 훨씬 좋았다고 했다. ‘좋은 토양과 함께 친환경적 유기농 요소는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지고있으므로 지력을 배려하고 집중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자란 부추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로 이어진다’고 했다. 즉, 지력의 강화는 병충해에도 강해져 자연스레 농약도 덜 치므로 소비자의 인식도 좋아지는 선순환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권 씨는 또 과학적 영농을 위해 직접 미생물 배양을 하고 적용·활용하는 연구와 시도도 열심이다. ‘부추 농가는 작은 평수보다는 매우 큰 평수로 재배해야 소득이 나기 때문에 비싸게 구입하는 미생물(자연 퇴비)을 투입하기보다는 힘들더라도 직접 배양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권 씨는 “같은 땅에서 같은 작물만 계속 키우다 보면 부추가 좋아하는 영양소를 계속 뽑아먹는 연작 피해에 대해, 다양한 미생물을 계속 연구해 활용하면 경비 절감은 물론, 농약 칠 필요도 없고 영양제를 따로 공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권 씨는 무엇보다 퇴비를 생산하는 업체와 농가의 가장 큰 부담 요소인 퇴비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보조를 바랐다.   ※ 이 콘텐츠는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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