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을 총선을 두고 중앙 부처 요인들이 지방 나들이가 잦아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이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잦은 출장길에 올랐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이 파다한 가운데 잇따른 현장 방문으로 눈길을 끈다.   한 장관은 울산 방문에 앞서 대구에 들러 공식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동대구역에 도착하자 환영나온 시민들의 기념촬영 요구에 사진을 찍느라고 열차 시간을 놓쳤다. 이후 대전에도 갔고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낳았다. 이어 지난 24일 울산 HD 현대중공업을 찾은 자리에서 “미국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 영원히 퇴출당할 것”이라며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라고 하는 게 국민이 더 잘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은 지방 나들이를 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맞받아쳤다. 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 “고위 공직자가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고도 했다. ‘암컷’ 막말과 “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아”라는 2차 비하성 글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되받아 저격했다.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고도 반성은커녕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식으로 처신한 최 전 의원은 ‘정치 퇴출 대상’이란 비난을 받아도 과하지 않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주 경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도 만났다. 인요한 혁신위원장과는 당내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총선을 의식한 행보는 아니라고 해도 때가 때인 만큼 말들이 있다. 지방 나들이를 하면서 현안인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 부동산이 결빙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경기가 말이 아니다. 경제정책은 뭐니 뭐니 해도 건설경기가 되살아나고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한다. 한·원 장관을 비롯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장관이 8명에 달한다.   여당이 총선에 표를 얻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나들인지는 몰라도 나라가 어지러울 땐 장관들은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 못 하겠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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