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주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 원전 시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오전 4시 55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취하기 위해 오전 5시 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문무대왕면 등 진앙지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경주 도심에서도 이날 강한 진동을 느꼈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진도는 경북은 5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다.   그러나 경주시는 실제 발생한 규모 이상으로 공포감이 조성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종합상황실을 긴급 가동하고 비상 2단계를 발동하는 등 피해상황 신속 파악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또한 시민불안 해소 및 상황종료 시까지 전 직원 1/5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시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종합상황실 등으로 99건의 문의가 있었지만, 피해 접수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진은 총 6건이 발생했지만 모두 규모 0.8~1.5 사이다.   경주 황성동에 거주하는 손모씨는 "새벽에 4.0 지진으로 몇 초간 다소 불안함이 있었으나 특별한 피해사항도 없이 시민들이 평시와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지진소식을 전하면서 7년 전의 규모 5.8 지진영상 방영으로 마치 이번 지진이 아주 심각하다는 오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지진 발생을 두고 경주 지역 탈핵단체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즉각 월성원전 폐로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시민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2016년 9월 12일의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며 "당시 정부가 실시한 동남권 단층 조사에서 월성원전 건설 당시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활성단층 4개가 새롭게 발견됐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들은 "월성원전은 부실한 지질 조사에 근거해 건설됐으며 내진 설계도 매우 미흡하다"며 "정부는 노후 원전의 무리한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고 폐로 절차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측은 "전국의 가동 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영향 없이 모두 안전운전 중"이라며 "지진경보 발생 이후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원전 주요시설물은 정상적으로 가동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설인 월성 원전(10.1㎞)에서 지진계측값은 0.0421g으로 나타났다.이는 설계지진 0.2g에 못 미치는 값으로 원전지진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었다. 긴급 현장 안전 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리·새울 원전은 0.003g, 한빛 원전은 0.0009g, 한울 원전은 0.0017g, 대전(하나로)은 0.0007g으로 확인됐다.특히 경주 방폐장의 경우도 지진계측값이 0.0716g로 측정되는 등 안전 관련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원안위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여진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겠다"고 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진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만일을 대비해 소방, 경찰, 기상청, 문화재, 원전 등 관련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전 직원 1/5 비상근무, 재난안전문자 시스템 재점검 등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비태세를 확립해 시민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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