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고 바른 마음 기리며 유정문 들어서면/ 금성옥진 넘쳐나던 완락재 앞에서 넋을 읽네/...중략 마음의 때를 벗겨내며 몽천을 들여다보다가/ 홍매화 대나무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절우사에서 한동안 느긋하게 마음 내려놓네//'  이태수 시, '도산서당' 중에서.   이태수 시인이 안동을 주제로 쓴 시 10편에 유수 작곡가들이 곡을 붙여 창작 가곡들로 초연됐다. 김정길, 고승익, 임주섭, 유대안, 박경아, 오용철 씨가 작곡한 창작 가곡 ‘판타스틱 안동’이 12일 안동시청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안동오페라단(단장 이광순) 주관으로 열린 이 공연은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 후원으로 개최됐다. 상징적인 안동의 면면을 담은 이 시인의 노랫말은 안동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김형석)의 연주로 더욱 풍성해진 감성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이음여성합창단과 남성중창단 ‘디아만테’(합창지휘 이상민), 테너 손정희, 바리톤 김종홍, 소프라노 조옥희, 메조소프라노 변경민(총감독)이 출연해 합창과 독창을 선보여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초연된 창작 가곡은 유대안 작곡의 ‘하회마을’, ‘하회 선유줄불놀이’, 김정길 작곡의 ‘제비원 미륵’, ‘묵계서원’, 임주섭 작곡의 ‘만대루에서’, 고승익 작곡의 ‘송야천’, ‘물안개 속 호계서원’, 박경아 작곡의 ‘봉정사 가는 길’, ‘조탑리 오두막집’, 오용철 작곡의 ‘도산서당’ 등이다. 한편 서정성을 바탕으로 해 초월을 명제로 절실한 삶의 문제들을 그려내고 있는 이태수 시인은 ‘유리벽 안팎’까지 20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냈으며 대구시인협회 회장, 매일신문 논설 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고 한국가톨릭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상화시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