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순위 16위의 중견기업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경주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태영그룹 계열사에도 `사업 백지화`나 `매각설` 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실례로, 신경주역세권개발사업인 신경주더퍼스트데시앙 아파트 공사중단 우려, 루나엑스 골프장이 포함된 경주천북관광단지 조성계획 백지화,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주)에코비트에너지경주와 골프장 (주)블루원레저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은 이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워크아웃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로 채권 금융기관이 거래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끌어올리는 제도다.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모기업인 태영그룹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유동성 마련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주 지역에 소재한 계열사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에코비트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책을 확정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는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는 알짜기업이라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이 높다.    에코비트의 손자회사인 에코비트에너지경주는 태영그룹이 지난 2021년 인수했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내에서 의료폐기물소각시설을 운영 중이며, 최근 사업 확대를 위해 소각로 증설을 추진했다.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의 지분을 합작 상대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태영그룹이 올 초 에코비트 지분 일부를 담보로 KKR로부터 4천억원을 조달했으며 태영인더스트리도 KKR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KKR은 에코비트 매각에 동의해줄 것으로 예상된다.태영건설로부터 분할 설립돼 경주 등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블루원의 매각은 이미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블루원은 경주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디아너스 CC와 24홀 규모의 골프장 루나엑스 CC도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태영건설이 추진하고자 했던 `천북관광단지` 계획도 백지화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태영건설은 지난 2016년 1조원 규모의 경주천북관광단지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2020년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에서 상수원보호구역 오수처리 문제로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자진 취하한 바 있다.이후 태영건설은 우선적으로 루나엑스 골프장만 착공했는데, 이번 워크아웃 문제까지 겹치면서 천북관광단지는 포기 수순의 사실상 백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경주역세권`으로 불리는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일대에 있는 신경주 더퍼스트데시앙 입주 예정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최악의 경우 태영건설이 부도가 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신경주더퍼스트데시앙은 24평~34평, 945세대, 28일 현재 공정률 82%로 내년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신경주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현재 공사 중단 사태라던지 이런 것은 전혀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신탁사도 있고 보증이 돼 있기 때문에 크게 위험은 없다"고 했다.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2차 부지에 대해서는 "(신경주 더퍼스트데시앙) 2차 부지는 태영건설측에서 부지 분양만 받아 놓은 상태일뿐 사업 승인이나 착공계를 제출한 것은 없다"고 했다.한편, 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 조치 및 시장안정 조치도 즉각 가동해 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차단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 사업장과 계약한 수분양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시행된다.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총 22곳이며 세대 수로는 1만9869세대에 달한다. 이 중 14개 사업장(1만2천395세대)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상태다. 정부는 이들 사업장은 태영건설의 계속 공사 또는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계속 진행함으로써 분양계약자가 입주하는 데 차질이 없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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