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인근 지역인 경주 양남면에서 22일 진행된 월성1호기 해체계획서 주민설명회가 파행을 빚었다.   양남면발전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역주민 600여명이 참석했다.   양남면발전협의회 측은 한수원의 주민설명회에 앞서 ▲월성1호기 해체시기는 2040년인데 비해 중간저장시설 완공 시점이 2055년 이후인 점 ▲습식저장시설 내 냉각수의 처리 방법 ▲월성 1호기에서 사용된 부품 처리 방법 등을 문제삼으며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원전 해체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한수원의 주민설명회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참석 주민들은 월성원전의 책임자들이 불참한 것을 지적하며 자리를 떴다.   주무부서인 한수원 원전사후관리처 해체사업부에서 해체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하려 하자, 일부 주민들은 "이번이 양남면에서 진행되는 첫 원전해체 관련 주민설명회인데, 본부장 및 처장 등 책임자는 어디에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월성1호기 안전관리실장이 급하게 주민설명회 현장으로 이동했으나, 이 과정에서 20~30분이 더 소요되자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져만 갔다.   주민설명회 자리에 도착한 안전관리실장이 "회의 때문에 늦게 왔다. 화를 가라앉혀달라"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으나 주민들은 "아무리 중요한 회의라도 주민들의 불안을 가라앉혀야 하는 주민설명회보다 더 중요한 일이겠냐"며 "주민들을 설득하려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설명회는 경주시의 요청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민 이해를 돕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앞서 한수원은 지난 20일과 21일 감포읍, 문무대왕면에서도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감포는 40여 명, 문무대왕면은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희순 양남발전협의회장은 "양남면 주민들은 무작정 원전해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해체의 안전성을 보장받고 싶은 것"이라며 "주민들이 갖고 있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한수원 측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추후 양남면 설명회는 경주시의 요청에 따라 결정하고, 책임자 참석 건은 월성본부와 주민들 간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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