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2025 APEC 개최를 계기로 국제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APEC 정상회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한국지역연구원(원장 임배근)가 지난 4일 ‘2025 APEC 정상회의:경주시의 국제화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의 줌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동국대학교 이영찬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APEC 준비위원회 구성과 국제화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하고 중장기적으로 인프라 개선과 MICE 산업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APEC은 경주 국제화의 출발점으로서 경주시의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단계별 액션플랜과 함께 ‘Post APEC’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2002년 유치에 성공해 3년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2005년 개최한 부산과 달리 경주시는 개최지 확정이 늦어 1년 4개월 정도의 짧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짧은 기간 내 빈틈없는 준비를 행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이영찬 교수는 “단발성 행사유치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일시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아니라 APEC 이후 전략 수립으로 ‘(가칭)경주포럼’의 연례 개최를 통해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대학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다보스 포럼을 벤치마킹한 포럼 기획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지정토론에 나선 조진형 대경미래연구원장은 무엇보다도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적극 나서 APEC 유치를 기회로 중앙정부로부터 획기적인 지원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이를 위해 경주시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준비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수십 년째 그대로 운영되고 있는 보문호수 오리배를 예로 들면서 “보문단지의 혁신 없이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지정토론에 나선 최정자 동국대 교수는 “APEC 개최를 K정신문화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보문단지 숙박시설의 노후화를 지적하면서 “컨벤션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지정토론에 나선 북경중앙미술아카데미 고경래 교수는 “경주가 국제적 도시로 변모해 APEC 개최 이전과 이후가 완연히 다른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시민주도 참여형 APEC 개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고 교수는 “도시 경관 및 디자인에 대한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역사문화도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글로벌 콘텐츠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서병철 대구YMCA 사무총장은 토론에서 “지역주민에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며 “인근 대구, 울산, 포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신재 동국대 교수는 “APEC 개최로 결국 남는 것은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라며 “2005년 개최지인 부산 동백섬의 APEC 회담장 누리마루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주에도 APEC을 개최한 이후에도 기억될 한국식 정원을 포함한 기념관 건립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만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월정교는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며 “21명의 세계 정상을 위한 심장, 뇌, 외상 등 비상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동국대 경주병원이 그 허브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 차제에 지역 의료체제를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한국지역연구원 임배근원장은 “경주시가 태권도공원 유치 등 여러 번의 유치 실패 후 성공한 APEC 정상회의인 만큼 경상북도와 경주시 그리고 지역 경제계, 시민사회, 학계 등이 힘을 합쳐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멸도시 위기 대응과 지방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라야 하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후대에 남을 독창적인 APEC 기념 건축물이 건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