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다양한 발언을 쏟아낸 가수 이승환의 구미공연을 앞두고 지역 보수단체들이 공연을 취소하라고 나섰다. 
 
이승환은 최근 윤석열 퇴진 촛불시민 단체에 1213만 원의 기부내역도 밝혔다. 또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인근에서 무보수 공연을 펼쳤고, 공연에서 히트곡 가사를 윤 대통령 탄핵에 맞춰 개사해 집회에 참여했다.
 
지역 보수단체들은 오는 2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구미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보수단체들은 “이승환의 이번 구미 공연이 자칫 ‘정치 콘서트’로 변질될 수 있다”며 “구미시가 정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 콘서트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이승환이 다시 구미 공연에서 정치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를 즉각 취소하라고 김장호 구미시장에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12개 단체 회원 30명은 19일 오후 2시 구미시청에서 집회도 가졌다.
이상혁 자유대한민국수호대장은 “당일에는 서울과 대구에서 보수단체가 집결해 콘서트를 저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구미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지난 7월 29일 대관 신청이 완료됐고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문화예술회관이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콘서트 중에도 정치적인 발언 등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면 공연을 중단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가수 이승환는 지난 14일 윤석열 탄핵 주최 측인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했다. 또 12월 7일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고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란다”는 지지글도 올렸다. 
 
이어 여의도 촛불집회 현장 사진도 올린 그는 "좋으시죠?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란 야유성글도 남겼다.
한편 가수 이승환은 보수단체의 구미 콘서트 취소 요구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응수했다.이승환은 1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보수단체들이 구미시청 입구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데뷔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고 적었다.그는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몸이 부서지라 노래하고 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