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중인 대구가톨릭대 학생이 ‘황산 테러’를 당한 현지 여성을 위해 성금을 내놓고 간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영어영문학과 3학년 장혜민 씨(23)는 해외복수학위 과정으로 올 2월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시 산둥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장 씨는 최근 정체불명의 범인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장비옌씨(張碧?)에게 2천 위안(약 34만 원)의 성금을 선뜻 내놓고 간호한 사실이 중국 관영매체인 CCTV를 비롯, 산둥TV와 지역 신문 등에 자세히 소개됐다. 장 씨는 “불행한 사고를 당한 장비옌 씨와 남편 왕더융(王德勇) 씨의 사연을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우연히 들른 병원에서 이들을 직접 보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8일 장비옌 씨가 2차 성형수술을 받은 뒤에도 병실에 들러 그녀를 위로했다. 같은 산둥대에서 해외복수학위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백승호 씨(23?대구가톨릭대 무역학과 3학년)는 10일 이 같은 사실을 대구가톨릭대에 알려왔다. 백씨는 “혜민이의 선행을 지켜본 지역 사람들도 그 환자를 도와주기 시작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장 씨는 중국 언론의 보도에 겸손해했다. “사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해외복수학위 과정으로 해외에 유학 중인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은 본교로부터 유학하고 있는 대학의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등을 지원받는다. 대구가톨릭대는 장 씨의 선행이 중국 현지에서 크게 보도된 일에 고무돼 있다. 이상율 대구가톨릭대 대외협력처장은 “우리 대학에서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과 다문화교육이 해외에서도 이런 선행을 통해 드러나게 된 것 같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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