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안동지역 구제역 발생 후 영하의 날씨에 24시간 비상근무에 지친 봉화군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각계의 정성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봉화군에 따르면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최원균(82.봉화군 상운면) 옹이 구제역 방역활동에 써달라며 100만원을 맡겨 오는 등 각계에서 성금 540만원과 물품 및 물건 59건을 맡겨왔다고 밝혔다.
최근 최 옹을 대신해 봉화군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를 방문한 아들 최영두(56)씨는 “아버지께서 구제역으로 공무원들이 추위에 고생하고 많은 가축이 매장되는 것을 마음 아파하며 죽은 워낭이 생각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최 옹은 영화 속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했던 황소가 죽은 뒤 새로 소를 사서 현재 3년 가까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최 옹이 살고 있는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산정마을은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영주시 평은면과 10여㎞, 봉화군 법전면과 25여㎞ 떨어진 마을로 구제역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마을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워낭소리 할아버지에게는 구제역으로 땅에 묻히는 소가 자신의 핏줄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보내주신 성금을 방역활동에 소중하게 사용해 반드시 구제역을 박멸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