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핵안전연대는 지난 16일 송명재 방폐공단 이사장을 만나 11월10일 모 방송에 출연해 송 이사장이 발언한 내용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송 이사장은 방송에서 "경주방폐장이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다", "서울 월계동 방사능 아스팔트는 방사성폐기물로 볼 수 없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경주핵안전연대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방폐공단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송명재 이사장의 발언 직후인 11월14일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방폐공단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11월21일부터 ‘송명재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매일 아침 방폐공단 입구에서 진행했다. 경주핵안전연대의 1인 시위 3주째인 지난 8일 방폐공단의 요청으로 부이사장과 경주핵안전연대 운영위원장 간의 비공식 면담이 있었고, 부이사장은 송 이사장이 사과의 뜻을 밝힐 준비가 돼 있다며 공식 면담일정을 요청했다. 이에 경주핵안전연대는 방폐공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2일부터 1인 시위를 잠정 중단하고 이날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5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경주핵안전연대 공동대표들은 이사장 발언의 문제뿐아니라 경주방폐장 유치이후 시민들의 누적된 불만사항들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송명재 이사장은 본인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추운데 고생하게 만든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본인도 경주방폐장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시민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보강공사 등을 통해 안전하게 짓겠다는 취지로 하려던 말이 잘못 나왔다고 해명했다. 경주핵안전연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되짚어보면 당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경우, 구청에서 아스팔트를 걷어냈고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걷어낸 아스팔트에서 기준치가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확인했으나 정부가 아스팔트 처리를 미루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이런 미묘한 시기에 방폐공단 이사장이 방송에 출연해 걷어낸 아스팔트를 방사성폐기물로 볼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완공되지도 않았고 암반부실과 지하수누출로 공기가 30개월이나 지연된 경주방폐장을 보고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폐공단이 이번 일을 교훈삼아 방폐장의 안전성 확보 및 방사성폐기물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만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경주핵안전연대는 이날부터 ‘송명재 퇴진’ 1인 시위를 마감한다"고 덧붙였다. 최병화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