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북안면과 경주간 국도4호선을 달리다 보면 영천 만불사를 지나 경주시 서면에 접하게 된다. 이곳 구 국도와 마주하는 중앙에 잘 정돈되고 예쁜 자태를 자랑하는 재철 꽃들이 이방인과 지역인에게 볼거리를 자랑하며 길을 지나는 이들을 반갑게 맞는다.
이곳을 벗어나 서면으로 내리는 I.c에 접어들면 푸른 소나무와 크고 작은 나무와 꽃들이 잘어우러진 소공원들이 눈길을 끈다.
이것들 모두가 한 공무원의 끈임없는 노력과 지자체의 공동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서면에 이렇게 소공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이곤택 부면장이 서면사무소로 부임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민원계장으로 부임한 이 부면장은 어떻게 이 사업을 시작했는냐는 기자의 질문에“민원계장으로 당시 크게 할것이 없어 이 일을 시작했는데 마침 희망근로 및 공동 일자리사업등 지자체의 사업들이 생겨나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본인은 주민계장으로 크게 할일이 없었다지만 주민들의 의견은 조경에 남다른 관심과 몸에 밴 부지런함이 서면을 꽃동네로 만들었다고 칭찬이 대단하다.
경주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심곡저수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백일홍과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고 저수지 언덕위에 조성된 체육공원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탁트인 푸른 저수지를 바라보며 운동을 할수있게 운동기구와 꽃,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 정자는 잠시 쉬어가도록 길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꽃길은 구 4호선 국도다. 서면소재지를 막 벗어나는 쭉 뻗은 도로양 쪽은 가로수로 벚꽃나무가 아기자기 심어져 있다.
봄에는 벚꽃이 눈을 어지럽히고 태양이 쨍쨍한 요즘은 루드베키아와 접시꽃이 지나는 사람을 반긴다.
도로 양옆의 들판이 황금색으로 펼쳐질때면 이곳은 각양각색의 색으로 피어나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서기태 서면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이 공원들을 이제 잘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도 작은 예산으로 잘 만들어진 이런 공원들이 혹 관리부실로 망쳐질까 고민하는 목소리에 애가탄다.
겨울이면 사용하지 않는 육묘장(볍씨를 파종해 싹을 튀우는 비닐하우스)을 빌려 꽃씨를 뿌리고 싹이트면 봄부터 이식을 한다. 깨끗한 시골길이 만들어 지면서 쓰레기 투기도 없어졌고 공한지의 제 멋대로 자란 잡초와 나무들이 사라지고 예쁜 이름모를 꽃들이 이제 농사일에 지친 농부의 힘든 발길을 쉬게하고 있다.
서면 면민들은 유체꽃이 만발하고 재철 꽃들이 활짝 피어나면 기념사진도 찍는 여유를 가진다.
조금 이른 시간에 아니면 조금 늦은 시간에 건강을 위해 운동에 나서는 면민도 부쩍 늘었다.
한 공무원의 희생과 아이디어가 주민들의 생활을 바꾸고 마을 환경을 변환시켜 공직 세계에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