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실과 그의 남동생 최진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전 남편 조성민(40)까지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6일 오전 5시26분께 강남구 도곡동 20층짜리 건물 12층에 위치한 친구의 원룸 아파트 샤워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나 특이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씨는 숨지기 전 동거인 A씨(40·여)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잘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타살 정황은 없다고 보고 조씨의 친어머니와 A씨를 불러 조씨가 숨지게 된 정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성민은 2000년 12월 당대 톱스타 최진실과 결혼하는 등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결혼생활 3년 9개월여만에 협의 이혼하며 행복을 길게 이어가지는 못했다.
대학시절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으며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조성민은 부상에 시달리며 야구선수로서도 큰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2011년 2월에는 두산 베어스 2군 재활코치로 활약하며 본업인 야구인으로서 제2의 삶을 이어나가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그리 길지 못했다.
특히 조성민에게 전 부인 최진실의 자살은 큰 충격이었다.
20여년 간 최고의 여배우로 활동했던 최진실(당시 40세)은 2008년 10월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은 당시 자살로 먼저 떠난 배우 고 안재환과 관련된 악성 루머에 시달려 매우 고통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안재환의 자살 원인으로 지목된 40억원 가량의 사채빚 중 25억원이 최진실의 돈이라는 것.
이에 격분한 최진실은 소문을 퍼뜨린 증권사 여직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매우 고통스러워하던 최진실은 용의자가 체포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재환의 아내 정선희의 곁을 지키며 상주 노릇을 했던 최진실에게는 그 루머가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진실은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에 있었고 사망 몇 시간 전까지 CF촬영에 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진실의 자살 후 채 2년이 지나기도 전인 2010년 3월 29일에는 친동생 최진영(당시 39세)도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생전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던 최진영은 누나의 급작스런 죽음 이후 큰 충격에 빠져 1년 넘게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었다. 당시 최진영은 생전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기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하는 등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누나를 향한 그리움과 복귀를 앞둔 부담감, 외로움에 짓눌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한 조씨는 여자친구 박모씨(40)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전날 밤 박씨 집에서 박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박씨는 지인과 다른 약속이 있어 외출했다가 들어와 조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숨지기 전 박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박씨와 교제를 시작한 뒤 박씨 집에 수시로 왕래했고 한번 방문하면 며칠씩 머물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조씨와 술을 마시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유서나 특이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씨는 숨지기 전 박씨에게 카카오톡으로 "그동안 고마웠다. 잘 살아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박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씨의 친어머니, 박씨 등 주변인을 상대로 조씨가 숨지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편 최진실과 조성민 슬하의 두 자녀는 지난해 9월 KBS 2TV '남자의 자격' 패밀리 합창단에 출연해 씩씩하게 잘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어머니와 외삼촌을 먼저 떠나보낸 아이들이 다시 한번 자신을 낳아준 친부의 죽음까지 맞이한 상황이라 주변의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