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는 한화로 돌아와 열심히 던지고 있지 않을까". '한국의 괴물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이 친정팀 한화의 성대한 환송 아래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별이 아닌 잠시의 작별이었다. 류현진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으로 메이저리그가 아닌 한화로 돌아온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5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내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기념 환송행사'에서 류현진은 한화 구단 관계자들과 1500여 명의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정승진 사장이 감사 기념패를 전달, 류현진이 '한화의 영원한 에이스'임을 강조했다. 이에 류현진도 화답했다. 그는 팬들과 질문&답변 시간에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이라는 질문에 "그때는 한화로 돌아와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10년 후 우리나이로 37살이 되는 류현진은 스스로 '영원한 한화맨'임을 못박은 것이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남희석씨가 "연봉은 상관없는가"라는 짓궂은 질문에도 류현진은 "구단에서 많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한화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정승진 사장도 열 손가락을 들어 화끈하게 화답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의 류현진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돼 한화와 인연이 시작됐다. 7년간 류현진은 한 해도 빠짐없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화의 간판스타가 됐다. 그리고 한화 구단의 포스팅 추진 승낙하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한화 구단도 약 280억원에 달하는 두둑한 이적료를 챙겼다. 류현진은 "이 자리를 마련해준 정승진 사장님과 많은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우승 한 번 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다. 나중에 돌아오면 한국시리즈에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한화는 나 류현진을 만들어준 팀이다. 한화에 없었다면 내가 나타나자도 않았을 것이다. 다른 팀에 갔다면 이런 자리에 감히 있지 못할 만큼 많은 것을 준 구단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답해야 할 팀"이라고 거듭 고마워했다. 사상 유례없는 메이저리그 진출 기념 성대한 환송 행사는 '류현진은 영원한 한화맨'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심어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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