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지역의 지질학적 가치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어 보존대책 마련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조선시대 전통 광물안료 뇌록(磊綠) 생산지로 국내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학계리 뇌성산(磊城山) 일대 뇌록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로 지정예고 했다.  한반도 지각의 진화 이해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는 등 지질학적 가치가 큰 뇌성산은 조선시대 건축물 단청(丹靑)의 바탕칠에 쓰인 뇌록의 생산·공급지로 역사문화적 보존가치가 커 문화재 지정이 추진됐다. 지금까지 안료용 광물 생산지가 문화재로 지정된 적은 없으며 조선시대 뇌록 산지로 황해도 풍천군과 평안도 가산군 등지가 기록에 남아 있지만 현재 남한내 파악된 뇌록 산출지는 뇌성산이 유일하다. `인정전영건도감의궤(仁政殿營建都監儀軌)`와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같은 조선시대 궁궐 건축 관련 의궤류 기록물에도 장기현으로부터 뇌록을 조달하도록 명을 내린 기록이 남아있다. 경북동해안지역의 포항시 장기면과 동해면, 구룡포읍과 경주시 양북면 등지에는 백토와 벤토나이트 그리고 제올라이트 등 희귀 광물질이 많다. 모두 화산활동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이일대가 한반도 지각 진화 이해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는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포항시 동해면 금광리 일대는 규화목의 발견지로도 유명하다. 국내 최대 규모 규화목이 발견돼 현재 서울대 캠퍼스에 전시돼 있고 해병사단 영내에도 여러 점이 있다. 이밖에도 영덕군 영해면 사진3리 해안에서는 약25억년전 한반도 기반암인 평해층군 녹니서편암 위에 약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 울련산층 역암과의 접촉대가 단층으로 나타나는 등 지질학적 보고임이 드러났다. 문화재 전공자들이 신라문화유적을 주목하듯 지질학 전공자들에게는 경북동해안이 가장 주목받는 현장학습 장소로 손색이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 지질학 전공자들을 위한 탐방장소로 홍보하고 마케팅 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가까이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당국의 깊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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