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정신지체장애인을 실화로 제작된 영화 '마라톤' 가운데 유명한 대사다. 영화는 달리기만큼은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5세의 지능을 가진 20살 청년 초원이 이야기다. 달리기 가능성에 희망을 보인 초원이에게 보다 체계적인 마라톤 훈련이 시작된다. 훈련은 초원이가 정규 마라톤 대회에서 '서브쓰리(3시간의 벽)'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사실상 초원이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다.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8월 11일부터 60일간 계속되고 있다. 개막일로부터 벌써 절반인 한 달이 훌쩍 지나고 그동안 수많은 내ㆍ외국인들이 엑스포를 다녀갔다. 지금까지 집계된 외국방문객은 약 5만명! 직접 안내를 맡은 주요 외국방문객으로는 주한외교관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하였다가 들린 IOC위원들과 세계육상연맹관계자들이다. 특히 대구행사에서 온 외국인 전원은 경주 방문이 처음으로 경주의 역사성과 도심 전체가 박물관이라며 극찬하여 한국인으로서 자긍심도 같게 해 주었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집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민족이다. 국내 최고의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시는 항상 방문하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갑가지 경주시 직원 1400여명에게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내용은 '부시장 긴급 지시사항. 엑스포 백결공연장에 15시20분까지 집결. 서문주차장에서 입장 가능'이다.
시간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유행가 가사 말처럼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기나 하지만 시간은 멈출줄 모르고 계속 가고 있다. 인간이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속박당하고 있다. 현인(賢人)들은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했지만 인간은 가는 시간 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시간은 허공을 뚫고 자아로 날아다니는 날개와 같아서 사람이 쉽게 잡을 수 없는 요물과 같은 것이다.
지금도 역사는 헤겔의 변증법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을까. 또한 우리사회는 아직도 뼈아픈 경험을 직접 체험하는 값비싼 댓가를 치른 후에야 한단계 성숙하는 하는 것일까. 최근 MBC는 그동안 우리사회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했던 광우병 보도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냈다. MBC는 이 사과문에서 비록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보도의 주요내용은 허위라는 법원판결을 존중하고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의 책임을 통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으며 당시 문화방송의 잘못된 정보가 국민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해 갈등과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MBCc는 또 “기획의도가 합당해도 프로그램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쟁점들이 허위이면 공정성과 객관성은 물론 정당성도 상실하게 된다”고 했다. MBC의 이 같은 사과문 발표는 그동안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주요사안에 대한 명확한 선을 긋는 의미 있는 사실로 평가된다. 아직도 광우병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됐다. 또한 광우병 PD수첩 보도 이후 MBC의 모든 보도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된 사람들의 편견도 없어지게 됐다. 필자도 광우병보도이후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과 책임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하며 MBC를 경원시 했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열전 9일이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의 건각들의 잔치인 이번 대회도 많은 화제와 스타들의 부침을 눈으로 확인하는 열기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볼트의 100m 부정출발로 좌절된 꿈이 200m에서 부활하는 감동의 장면에 전세계가 열광했고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긑없는 추락에 안타까와 했다. 여자 100m허들의 피어슨은 신기록을 세우며 스타로 떠올랐고 만년 2인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늘속의 스타들이 분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맛보는 감동의 순간도 보았다. 단거리는 자메이카, 마라톤은 케냐라는 인식을 고착화하는 대회였으며 미국은 역시 육상강국이라는 종전의 벽이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캐냐의 마라토너 카루이는 지난대회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신생국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러시아등 육상강국들의 위상은 여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가져온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의 근원에 있어 몇 가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서울시의 주민투표는 서울시장의 신임 또는 불신임을 묻는 투표가 아니라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일부 제한을 두고 할 것이냐를 서울 시민들에게 물어보는 투표다. 정치권의 논리 해석으로 보면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로 양분된 물음이었다. 서울 시민들에게 극단적으로 복지냐 아니냐를 선택하라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오 시장으로 봐서는 극단적인 선택이 되 버렸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다. 아직도 한낮 폭염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침, 저녁 시원한 바람은 가을의 전령인양 삽상한 기운을 북돋운다. 한껏 수밀도를 올린 곡식과 과일은 점차 단맛을 더해가는 시기이다. 점차 황금색을 띠면서 농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늘은 점차 높아지고 수명을 다해가는 귀뚜라미, 매미소리는 한결 구슬프게 들린다
사람은 금전(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간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남녀노소 밤낮없이 허둥대고 있다. 물질과 마음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의 가장(家長)인 아버지가 돈 많이 벌고 계급이 높고, 출세하여 떵떵거리며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데 배 아프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자식은 없다. 그런데 한 다리가 천리라고 형제간, 사촌 간에는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속담처럼 마음이 달라진다. 옛 인심(人心)과 달리 물질만능주의로 또한 배전주의로 우리의 생활양상이 돈이면 최고라는 인식이 자꾸만 굳혀져가고 있다. 날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의 근원적 원인이 돈인 경우가 많다. 돈은 생활수단이고, 삶의 척도가 되고 있다.
들녘이 황금빛으로 변해간다. 벼이삭이 피고 알이 여무는 시기이다. 지금부터 약 한달간의 날씨가 올 농사를 좌우할 것이라고 농사전문가들은 말한다. 지난 여름 일조량이 부족하고 이상 기후로 비가 많아 올 농사는 예년 같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쌀 생산량은 418만t 내외로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작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0ha당 벼483~493㎏의 생산에 해당돼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데다 재배면적도 88만5천4백㏊로 지난해 보다 4.3%나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 감소도 걱정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지난해 기준 벼논 10ha당 총수입은 82만2,229원에 불과하다. 이중 경영비를 제외한 수입은 43만4,162원으로 줄어든다. 거기에다 자가노동비, 토지용역비, 자본용역비를 제외하면 20만7,890원으로 순소득은 격감한다. 해마다 영농비가 늘어나고 인건비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벼농사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논 한마지기에 10만원 조금
꽃은 아름답다. 심심산골에 홀로 피어 보는 사람이 없는 들꽃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이다. 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이 아름다움의 대상이 아니라 먹거리로 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랜 옛날이 아니다. 그 시절, 우리의 봄날은 정말 먹거리가 없어 ‘잔인한 세월’이었다. 갈무리해 두었던 양식이 바닥나 먹거리를 찾아 헤매던 시절이었다. 채 아물지 않은 보리이삭을 베어내 죽 쑤어 먹고 나무껍질을 벗겨 단물을 빨던 시절이었다. 찔레꽃 하얀 잎, 진달래꽃, 아카시아꽃, 감꽃은 훌륭한 먹거리였다. 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그저 그만이었다. 꽃으로 배를 채워 변비에 걸리기 일쑤였지만 달리 먹거리가 없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사람도 학창시절 물로 배를 채워 허기를 달랬던 경험이 있다.
세계육상경기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달리는 탄환 볼트는 뜻하지 않은 실수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삼켜TEk. 그러나 그의 도전은 또다시 계속될 것이다. 육상은 ‘보다 빠르게, 보다 더 멀리, 보다 더 높이’가 모든 경기의 최종 목표이다. 이미 달성된 최고의 기록을 누가 또다시 경신하는가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러한 기록에의 끝없는 도전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에 과학이 접목되면서 이러한 시도는 더욱 과열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 근육의 파워를 능율적으로 집중해 기록을 경신하는 인체공학을 이용한 스포츠의 과학화와 선수들이 신는 신발과 유니폼까지 기능화한 최첨단 기술은 기록단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포퓰리즘과의 전쟁 중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선거가 다가오다 보니 복지 정책을 무차별로 쏟아내고 있다. 반 값 대학 등록금을 시작으로 영유아 무상 교육, 무상급식, 무상 교복까지,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니 하는 말들로 대다수의 국민은 혼란스러울 정도다. 앞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러한 포퓰리즘 논쟁은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특히 총선이후 치러질 대통령 선거는 지난 대통령 선거의 ‘경제 살리기’와는 달리 ‘포퓰리즘’이 대선 판을 흔들어 댈 것은 불을 보듯 하다.
우리 주변에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인들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서원(書院)이 있고 향교가 많아 옛 선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유적지가 있어 세세토록 영광스러운 곳이 되고 있다. 지금도 흔하게 부르는 것이 ‘선생’이다. 성이나 직함 따위의 밑에 붙여 남을 존대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붙이는 말은 결코 아니었다. 요즘은 낯선 사람이면 호칭하기가 어정쩡해서 흔하게 쓰는 말로 선생, 사장님 하고 쉽게 붙여 쓴다. 사실 선생(先生)이란 말의 원 뜻은 일에 경험이 많거나 학식이 두터우며, 사물 파악에 조예가 깊은 유식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고른 기상조건으로 계획된 농산물이 제대로 생산되면 경제는 안정기조를 유지한다. 곡물가의 안정은 유류값과도 연동돼 세계경제가 순조로와지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법칙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아르핸티나등 메이저급 곡물수출국의 흉년은 유류파동을 야기해 세계경제를 공황상태로 몰아 가기도 했다.
8월은 풍요의 꿈이 여물어 가는 계절이다. 등이 휘도록 바쁜 6, 7월 농번기를 지나 8월에 접어들면 농부들은 벌써 추수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이 부푼다. 한해 농사도 얼추 8월이면 대세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한여름 뙤약볕을 ‘건들 8월’이니 ‘둥둥 8월’이라며 용케 참아내는 것도 수확이라는 풍성한 뒤끝이 있기 때문이다. 릴케가 그의 시 ‘가을날’에서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고 노래한 것도 오곡백과가 단맛을 더해가는 지금쯤 이었을 것이다.
경주시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고 싶은 곳이다. 상당수는 중고교 시절 수학여행지로, 신혼여행지로 다녀간 경험이 있다. 외지인의 눈에 비친 경주는 동경의 대상이다.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신라의 문화유적과 웅장한 왕릉군, 현대와 과거의 역사와 문화가 조화를 이뤄 풍기는 분위기에 압도된다.
저축은행 피해자를 보상하는데 국민성금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박재완기재부장관의 발언은 과연 그의 상황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국정조사에 나선 국회의원들도 어이가 없다는 듯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귀를 의심해봤지만 분명 기재부장관의 발언이었다. “달리 대안이 없어서...”라는 궁색한 변명이 뒤따랐지만 청문회를 보고 있던 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금융기관의 재산과 국민들이 맡긴 예금을 자신의 주머니돈으로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끄집어내 낭비한 몇몇 저축은행 주주들과 꼽사리 끼어 부스러기돈을 얻어먹은 자들을 위해 국민이 성금을 내어 뒷수습을 하자는 발상은 정말 기상천외하다. 박장관의 의식 속에는 ‘국민은 봉’이라는 잠재의식이 뿌리깊이 박혀 있는 것은 아닐까.
여름이 오면 기상대가 바쁘다. 매일같이 변하는 날씨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도가 다르고 그 일기 예보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양상이 바뀌고 있다. 7월이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장마, 그 장마가 그치면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이어서 폭염과 태풍으로 8·9월을 보낸다. 옛날처럼 산이 많고 나무가 많으며 들판이 넓고 한옥이 방열의 효과 많았는데 요즘의 도시는 온통 시멘트로 장식되어 있다. 길바닥이 뜨겁고, 아파트나 상가, 그리고 고층빌딩이 온통 석재류로 지은 건물들이라 그 열기의 방출은 엄청나다. 차량에서 풍겨져 나오는 매연과 열량, 밀집한 주거지역에 통풍이 어렵고 또한 에어컨의 열기가 한 여름의 더위를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 달구벌과 고도 경주시를 뜨겁게 달굴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구와 경북도민의 시선이 이곳에 모이고 대회성공을 기원하는 바람도 크다. 하계, 동계올림픽에 이은 세계3대 스포츠제전인 이번 대구대회에는 세계212개국이 참가, 4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그야말로 지구촌의 축제가 될 것이다. 직접 현장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예약러시를 이루고 TV를 통해 경기를 즐길 사람만 해도 65억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당연히 세계의 이목이 대구에 집중돼 향후 관광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맞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같은 기간에 열려 시너지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