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한때 '산업수도'라 불렸다. 영일만을 끼고 포스코 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한국 산업화를 견인한 도시다. 그러나 산업구조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철의 도시’는 쇠퇴하는 산업구조의 한계와 도시 노후화를 동시에 겪었다. 그 중심에 포항이 있었다.이번에 해양수산부의 ..
‘너무 덥다. 나뭇잎들이 다 축 늘어져서 허덕허덕하도록 덥다. 이렇게 더우니 시냇물인들 서늘한 소리를 내어 보는 재간도 없으리라.’ 이 글이 낯익다 싶은 이도 계실 것 같군요. 왜냐하면 위 문장은 모더니즘 소설가 이상(李箱)의 수필 ‘권태’ 중의 몇 문장이니까요. 그..
정치는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다. 국민의 삶과 사회의 방향을 근본부터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진보와 보수, 두 날개의 균형이 건강할 때 민주주의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한쪽 날개, 특히 보수의 비행이 위태로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이 글은 특정 정당을..
구미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 특구 2회 연속 지정되었다. 드론은 배송·산불감시를 넘어 대드론 방호체계 구축까지 인프라 구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구미시가 2년 연속 드론 특구 지정이 있기까지 시장을 비롯한 담당 부서, 전 공직자와 구미시민의 성원이 컸다. 김장호 ..
「Gloomy Sunday」는 비통한 사랑과 죽음을 주제로, 세계 대중음악사에 죽음을 부르는 노래라는 전설을 남겼다. 그러나 이 곡은 단지 비극적인 멜로디가 아니라, 상실을 넘어선 정서, 즉 슬픔이 문화를 관통할 때 어떤 얼굴을 가지는가를 보여주는 예술적 증거다. ..
종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성덕대왕신종은 400여년간 하루도 쉼없이 매일 60회 이상 울었으나 지금은 박물관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봉덕사종 혹은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신종은 인신공양의 설화로 유명하다. 신라 35대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을 기리며 종 제작에 나서 ..
우리 고장 명소 중 하나로 도심 관문인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손꼽곤 한다. 그러나 그 플라타너스 가로수 터널이 안겨준 청량함을 벗어나면 갑자기 종전의 기분이 희석되는 느낌을 받는다. 도심지 초입 길 양 옆에 즐비하게 늘어선 모텔들 때문이다. 물론, 인근엔 고속버스 ..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의 근원인 원자(原子)는 원자핵이 품고 있는 양전기(陽電氣)와 그 주위를 에워싼 음전기(陰電氣) 즉 전자(電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기로 된 물질 위에서 전기로 된 몸을 가지고 전기로 된 음식을 먹으며, 전기..
2002년 10월 23일경 신문에 발표된 기사 내용을 보고~~ 지금으로부터 459년 전 1566년 병인년 윤시월에 아이를 낳다가 죽은 파평윤씨 여인의 미이라가 지난 2002년 9월에 발굴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사실이 있었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파평윤씨 정정공파 ..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오고 더워도 너무 덥다. 경남 산청에서 사흘간 최대 800㎜의 비가 내려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줄을 이었다. 비만 많이 온 것이라면 걱정을 덜 하겠지만 6월부터 일찌감치 들이닥친 폭염에 지쳐가고 있..
포항 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철강’을 먼저 떠올린다. 거대한 제철소 굴뚝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와 쇳물의 붉은 빛. 한 세대의 산업화를 이끈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 포항은 철이 아닌 ‘생명’으로 도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지난 ..
당뇨병이 있다고 하면 가장 먼저 듣는 조언은 걷기입니다. 꾸준히 걸으라고, 가볍게 땀을 흘리라고 권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혈당을 다스리는 기본입니다. 그런데 걷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보다 근육을 키우는 일이 당뇨병 ..
시가 늘지 않는다.꽃은 저 혼자서도 피었다 지고송아지도 어미 말을 알아듣는데시가 늘지 않는다.살다 보면 사랑도 늘고 술이 늘고이별도 늘어 가는데나의 시는 늘지 않는다.인생이 늘지 않는다. - 이상국의 시, '시'폭염 속의 나날, 삶도 지치고 사람도 지치고 시도 지쳐..
지난 주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서울 을지로를 다녀왔다. 한낮 폭염을 잠시 피해 볼 요량으로 낡은 건물 4층에 자리한 카페 ‘호텔 수선화’의 유명세를 믿고 카페를 찾았다. 오래된 4층 건물엔 엘리베이터도 없었고 계단 난간 역시 검게 손때가 묻은 흔적과 페인트칠이 벗..
오늘날 운문사하면 비구니 승가대학이자 '기도빨'이 좋다는 사리암을 떠올린다. 운문사는 최근에 원광의 세속오계를 부각시키면서 화랑정신의 발상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의 창조다. 그러나 운문사 창건과 관련된 인물로 원광과 보양을 거론하지만 연대가 어긋나는 등..
필자는 대한민국에는 ‘극우’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극좌’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극우’라 불리는 사람들은 사실 나라와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다. 그러나 좌파와 극좌 세력은 이들을 ‘극우’로 낙인찍어 왔다. 그들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
2025년 7월 22일, 대구에서 조경태 의원과 함께한 자리가 있었다. 그날 조 의원이 건넨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산업통상자원부를 대구로 이전하겠습니다.”정책 제안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말이 유독 특별하게 들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발언은 단순..
포항은 철강의 도시다. 아니, 철강이 곧 포항이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제철소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이 도시는 숨 쉬고 성장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 굴뚝이 멈췄다. 포스코는 제1제강공장과 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2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지역..
원효는 한국불교의 거목으로 존경받는데 반해 잘못 알려진 행적이 많아 혼동을 주고 있다. 출가를 비롯 해골물 사건과 요석과의 만남에 이어 설총의 탄생 등 파계의 의미와 출신에 따르는 품계의 문제 등이다. 신라 특유의 골품제로 볼때 원효는 6두품이 아니라 5두품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4일 내란 재판에 또 출석하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무시무시한 혐의다. 대통령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헌법으로도 사회적 현상으로도 아무런 정당성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