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4월부터 8월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미라 등 고대 이집트 유물 232점을 공개하는 ‘이집트 문명전’을 연다.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왕들의 황금 유물 등 페루 국립박물관 소장품 300여점을 보여주는 ‘잉카문명전’을 마련한다. 최광식(56)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4일 “특히 이집트전은 동물미라에서 사람미라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라 10여점을 선보인다”며 “해외 박물관의 소장품을 보여줄뿐 아니라 이집트, 페루 문화예술단도 전시 시기에 한국을 찾아 민속공연을 하며 한국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에는 영국 브리티시박물관의 그리스 조각품 등으로 이뤄진 ‘그리스 조각전’, 쿠웨이트 소장 인도 무굴제국 관련 유물 컬렉션인 ‘무굴제국전’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유물 국내전시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기회도 늘린다. 최 관장은 “언론 기사를 보니 한국문화에 대한 해외의 인식과 지식이 형편 없더라. 해외 유수 박물관에서 한국 유물 특별전도 열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에서 ‘한국불교미술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다. 향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등지에도 우리나라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올해까지 국립박물관의 상설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중앙박물관은 관객들의 박물관 방문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해 ‘박물관 100번 가기’ 캠페인 추진도 구상 중이다. 박물관 관람 티켓을 100장 모으면 문화상품권이나 유물의 카피본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최 관장은 “같은 박물관을 100번 방문하는 것을 인정하면 지금 무료 관람을 시행 중인 국립박물관으로 관람객들이 몰릴 확률이 크다. 국·공·사립, 대학 박물관 등이 골고루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박물관 몇 곳 이상은 방문하는 것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박물관은 또 미등록 매장 문화재 약 18만점을 12년까지 국가 귀속 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다. 한 지역의 매장 문화재 발굴조사는 길게는 수십년 동안 진행된다. 발굴조사 기간 동안 발굴기관이 여러번 바뀌기도 한다. 특정 유물 조각들의 발굴 기관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들 기관이 문화재 관리 주도권을 두고 다투다 결국 온전한 형태의 유물 전시가 불발, 조각들을 따로 전시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미등록 매장 문화재를 국가 귀속 문화재로 등록시키려는 것은 결국 중앙박물관이 매장 문화재를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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