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배송이 급증하고 있다. G마켓은 자사 사이트의 해외 거래 배송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배송 전체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환율이 급격이 오른 지난해 4분기 거래 건수가 큰 폭으로 성장해 3분기 대비 85%,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건수가 높은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환율 급등 직전인 지난해 9월 이후 4분기 거래 건수가 9만건으로 3분기 대비 115% 늘어났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3분기 거래 건수가 2만2,000건이었으나 4분기에는 4만4,000건으로 100% 신장했다. 중국 역시 4분기 거래 건수가 2만8,000건으로 3분기 거래 건수인 1만3,000건보다 116% 증가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미 달러와 엔화 환율의 영향이 크지 않은 국가로의 해외 배송 건수는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 배송되는 대표적 제품은 화장품과 여성의류로 조사됐다. 화장품의 경우 비비크림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비비크림은 일본, 홍콩 등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현지보다 가격이 저렴해 한국 온라인몰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의 경우 무게로 책정되는 배송비 때문에 주로 가볍고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롱티셔츠, 속옷, 내복 등의 상품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는 디지털카메라, 카메라렌즈 등 고가 전자제품이 많이 판매돼 눈에 띄었다. 해외 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교포, 유학생이 대부분이지만 현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구매 비중도 3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 거주 소비자들이 자국의 화폐 가치가 오름에 따라 좀 더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의 경우 자체 패킹 센터를 별도 운영해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해외 배송이 증가하는데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빠르면 2~3일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G마켓 글로벌 운영팀 김준영 팀장은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제품일 경우 국내 온라인몰을 이용한다”며 “고환율로 타격이 컸던 미국, 일본, 중국 거주자들이 주로 가벼운 의류, 화장품 등의 생활 필수품들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돼 해외 배송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G마켓에서는 해외 거주자들의 쇼핑 편의를 돕기 위해 자체 패킹 프로그램(GOPM)을 도입, 배송 기간을 단축시겼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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