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의 노숙자는 546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학대 이봉재 교수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봉사단 주최로 열린 '전국 노숙인 실태와 과제, 기독교 노숙인 선교협력과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9년 2월 현재 쉼터보호인원은 3,067명, 응급보호인원은 808명, 거리노숙자는 1,58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7년 4,555명과 2008년 8월 4,448명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38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708명), 대구(392명), 경기(376명), 인천(219명), 대전(14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주요 잠자리 장소는 서울역이 41.1%로 가장 많았다. 또 시청과 을지로 지하가 18.8%, 영등포역이 14.2%, 용산역이 8.1%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노숙인구가 증가했다"며 "노숙인시설의 확충이 필요하고 노숙인들의 급식서비스 개선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전홈리스지원센터 김의곤 소장은 "노숙인 서비스의 확대 및 확충이 요구되고 특히 단순한 응급구호 차원이 아닌 자립, 자활을 고민해야 한다"며 "지나친 정부의존을 탈피하고 현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여성센터 서정화 소장은 "여성, 가족 노숙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쉼터 등 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들에 대한 종교계의 관심과 복지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발표를 위해 전국 67개 쉼터와 11개 상담보호센터, 10개 쪽방상담소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와 서울시내 교회 관련 무료급식시설 22개소와 무료급식이용 노숙인 202명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