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달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20일 전국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9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3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치다. 98년 1분기 제조업의 업황 BSI는 35였으며 2분기 46, 3분기 47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 대기업의 업황 BSI는 45에서 43, 중소기업은 48에서 43, 내수기업은 52에서 45로 각각 2, 5, 7포인트 떨어졌으며 수출기업은 39에서 40으로 1포인트 올랐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은 "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글로벌 금융불안 지속에 따른 수출 및 내수의 동반부진으로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내달에도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거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3월 업황 전망 BSI의 경우 전달(49)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50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통계조사팀 장영재 과장은 "영업일수가 많고 가동률이 회복되는 등 3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 수치가 너무 적어 별 의미가 없다"며 "계절 요인을 제외한 전망BSI가 3포인트 하락한 것을 봐도 앞으로의 전망이 밝진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59를 기록했으며 다음달 업황 전망 BSI는 전월 59에서 2포인트 상승한 61이었다. 하지만 계절 요인을 배제하면 전망 BSI는 58로 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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