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지난해 9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 한국 기업을 위한 전용부두와 물류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과 관련, 2일 국토부 회의실에서 한·러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량은 약 180억 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서 국내 기업이 러시아 지역에서 가장 투자하고 싶은 곳으로 극동러시아가 꼽히기도 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한·러 간 컨테이너 물동량의 85% 이상을 극동 러시아의 보스토치니, 블라디보스토크, 나호드카 등 3개 항을 통해 수출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항만 하역료는 3배, 항비(보스토치니)는 2배 정도 높은 실정인 데다 빈번한 체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화차 배정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정종환 국토부 장관, 러시아 측에서는 이고르 레비틴 교통부 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여하며, 아라 아브라미얀 한·러 민간경제협력위원장 등 민간 경제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러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극동러시아 개발과 한·러 간 교통협력 두 가지 의제를 논의한다. 극동러시아 개발과 관련해서는 나호드카, 보스토치니, 바니노, 자루비노 항만 등 개발사업의 한국기업 참여 등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교통협력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종단철도(TKR),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교통안전, 보안 등 양국 교통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정례적인 회의 개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해 공동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레비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극동러시아 개발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장관회담을 통해 그동안 개별기업 차원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극동러시아 진출이 더욱 체계화되고 양국 간 교통분야 협력도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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