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매듭지으며 15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들도 급여를 반납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은 5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직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에 저를 포함한 전 임원은 회사의 경영위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급여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을 반납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임원들은 3월 급여분부터 부회장·사장 100%, 부사장 50%, 기타 임원은 30%를 반납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에는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8명을 포함해 190여명의 임원이 있다.
최 사장은 회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조선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가 전무하고 기존 수주 물량도 지불 연기, 인도 지연 등의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진기계사업부도 일부 발주물량의 취소로 생산계획이 대폭 축소되고 있으며, 건설장비사업부 또한 판매 부진으로 조업률이 떨어져 기존 인원의 타 사업부 전출과 파견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며 비상경영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우리 현대중공업은 경영위기를 두려워만 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혹독한 대내외 환경속에서 노동조합과 직원 여러분이 내려준 용기있는 결단은 강한 경영체질을 갖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사의 지속성장을 통해 보람찬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