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국제공항의 민영화가 확정되면서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8일 국토해양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8월 공기업 1단계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49%를 전문 공항운영기업이나 국내외 항공사 등 민간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천공항공사가 사회간접자본과 관련된 공기업이기 때문에 운영권만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운영권 매각은 국가가 공항시설을 소유하되 공항의 운영 권리를 일정 기간 민간에 양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지난 5일 한국공항공사에서 독점 운영하던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민간에 운영권을 맡길 대상으로 청주공항을 선정, 2010년 초까지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간자문단은 "청주공항은 현재 적자 공항이지만 꾸준한 항공 수요 증가 추세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과도한 인건비 비중 등 비효율성이 커 민간 운영을 통한 효율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토부는 청주공항의 민간 매각 경과를 보고 추후 다른 공항의 운영권 매각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민영화 작업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공항 민영화와 관련, 자신실사.경영진단 등을 위해 용역업체를 통한 컨설팅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 8월께 컨설팅이 마무리되면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매각 주간사는 매각방법 등을 정하게 되며 증권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매각시기 등을 정한다. 하지만 공항노조 등 대다수 직원들은 여전히 민영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당초 계획대로 3단계 확장공사까지 마무리되야 하는데 정부가 나서 추진해도 불투명한 3단계 공사를 민간기업이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권을 민간에 넘겨 경영이 불안해지면 노사문제가 발생하고 과다한 수익을 추구하려다 서비스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항공사 노조는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공항은 공공소유인 반면 노사대립 등으로 최악의 공항으로 손꼽히는 런던 히드로공항은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며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민영화가 필요하다면 추진해야 되지만 3단계가 마무리된 뒤에도 늦지 않다"며 "막무가내식 민영화보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정부 투자.지원정책이 선행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민영화를 무작정 강행하면 자칫 세계일류 공항을 향한 공든탑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며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지분을 팔 수 있도록 시기와 방법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민영화 작업을 조속히 진행하려는게 기본 방침"이라며 "공항운영 전문기업의 참여를 유도키 위해 지분 49% 가운데 최대 15% 정도를 해외공항운영 전문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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