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2009년 3월 10일 기준,1달러=1512원)은 기업들이 희망하는 적정환율에 비해 200∼400원 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대 그룹 기획,재무담당 임원(전경련 비상경제대책반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5%인 15개 그룹은 1,100~1,300원을 적정환율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희망적정 환율은 1,166원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 그룹의 55%에 해당하는11개 그룹은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나머지 9개 그룹 중 5개 그룹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증가 효과를 상쇄한다고 답했고 4개 그룹은 비용부담이 더 크다고 답해 환율상승이 기업에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의 65%인 13개 그룹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금융지원을 확대해 주기를 희망하는 기업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그룹의 75%에 해당하는15개 그룹은 투자 촉진을 위해 금융·외환 시장안정화와 자금조달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7개 그룹은 수출확대 정책으로 수출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개 그룹은 외환시장 안정화, 5개 그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등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한편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올해 1~2월 경영실적(전망치 조사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1~2월중 16개 그룹의 국내 매출이 감소했으며, 14개 그룹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45%가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꼽았고 35%는 최근 수출의 급격한 감소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