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의 청정 백련과 양파 등을 활용해 기름에 튀기지 않는 기능성 면류 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화제다.
무안군 청계면 청수리 청계농공단지에 입주한 주식회사 범우(사장 이요복.53).
'웰빙시대 흐름에 알맞게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제공'을 모토로 지난 2003년 설립된 범우는 현재 라면과 국수, 냉면 등 5가지 품목에 20여가지의 상품을 생산하는 중견 중소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면류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기능성 라면의 개발은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에 디딤돌이 되고 있으며, 국내 식품 전문회사의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범우에서 생산되는 웰리치 '美라면'은 기존 기름에 튀기는 '유탕식'이 아닌 '열풍건조'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유통기간이 길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기름에 튀긴 면류가 4개월여가 지나면 산소와 만나 부패되는 산폐현상이 생기는 것과 달리 '美라면'은 이같은 결점을 완전 해소하면서 유통기간이 1년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트랜스 지방이 전혀 없고 포화지방의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무안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천연작물을 첨가해 색다른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다.
범우는 지난해 일본과 말레이지아, 싱가폴 등에 12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국내 대형유통점의 입점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목포 하나로마트와 삼성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의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학교급식과 한마음.생협 등 유기농 공동체와의 납품이 추진 중에 있다.
이같은 성과는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한 이 사장의 외고집과 최악의 폭설로 붕괴된 라면생산 라인을 재건한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범우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본격적인 제품생산을 앞둔 지난 2005년 12월 기상청 설립 이래 최대의 폭설로 기록되는 기상이변으로 70m에 달하는 라면 생산공장이 완전 파괴됐다.
당시 범우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지 않는 12억원의 재산피해를 당하면서 사실상 회생불능 상태에 놓였다.
이 사장은 "서울에서 해운업과 무역업을 하고 있지만 폭설피해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면서 '아직까지 완전하게 자립을 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 사장의 모진 노력으로 라면 제조라인과 생면 및 건국수 제조시설, 냉면 제조시설, 건조실, 냉동.냉장창고, 분체기, 위생설비 등 범우의 '클린 사업장'이 재가동되게 됐다.
또 전남생물재단을 위탁기관으로 활용하고 남부대 식품영양학과 황권택 교수 자문 등 산학연계를 통해 안정성이 확보된 저장방법과 백련의 효능을 살리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범우는 유명 백화점의 특판행사 뿐만아니라 DJ센터와 코엑스.킨텍스 등의 국내와 중국과 일본, 두바이, 독일, 베트남 등의 해외 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해 시장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100% 우리밀과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해 좀더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제품을 생산해 나갈 것"이라며 "UN의 세계평화 유지군에게 직접 생산한 면류를 납품하고 기업을 성장시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