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특수와 명품 매출 호조로 3월 백화점들의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대형마트들도 대규모 할인행사로 3월 매출이 소폭 신장했지만 할인행사를 크게 하지 않은 일부 대형마트는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이 나아지지 않았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3월 한 달간 매출은 소폭 신장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신세계 이마트는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가량 늘었으며 현대백화점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초 부산 센텀시티점 개점 영향으로 전 점포 기준 매출이 22.7% 신장했으나 센텀시티를 제외한 기존 점포 기준 매출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백화점을 기준으로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명품이 35.9%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어 레저 19.3%, 식품 19.2%, 잡화 15.7%, 스포츠 상품 13.3%, 유아용품 9.8%, 가정용품 3.3%, 여성의류 2.0%, 남성의류 1.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엔고현상과 더불어 춘분절을 맞아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불황에도 명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3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주말 휴일 일수가 하루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우길조 상품총괄팀장은 “3월의 경우 나들이 시즌을 맞아 레저, 일반스포츠 상품군에 대한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띄었다”며 “엔고영향 등으로 인해 화장품, 명품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매출이 소폭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3월 말부터 시작된 창립 기념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매출이 호전되면서 기존 점포 기준으로 2.5%, 전 점포 기준으로 8.2% 늘었다
홈플러스 3월 매출은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5%, 전 점포 기준으로 13.9% 늘었다. 상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과일이 16.3%, 축산 30.2%, 수산 13.5%, 주류·음료 12.7% 증가했으나 가정용품과 가전·의류는 각각 5.5%, 7%씩 감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식품류 가격 인하로 인하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가정용품이나 의류, 가전 등의 생필품이 아닌 상품들은 매출이 저하됐다”며 “3월 첫째 주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할인행사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많이 하지 않았던 신세계 이마트의 3월 매출은 기존 점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