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세계 경기 회복의 선두주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위원은 2일 한국과 중국 경제가 향후 완만하게 수축기에서 벗어나 침체 국면의 세계 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제가 부동산관련 지표(신규 및 기존주택판매, 주택착공, 건설허가 등)가 일제히 개선되고 주택구입능력 지수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경기안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경기 후퇴기가 종료됐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그는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1위인 미국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선전하면서 경기 회복의 선두주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경우 산업생산 악화세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경기지수도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점, 원활한 재고조정과 환율 안정,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경기가 바닥확인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수축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은 1분기에 경기저점을 확인한 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효과에 힘입어 한국을 비롯한 주변 신흥국에게까지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최근 증권시장에서는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서로 상승작용하면서 나란히 호조를 보이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앞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나 국내외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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