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일했다가 제 3국으로 망명을 희망했던 벨라루스의 선수가 폴란드로 향하게 됐다.3일 NHK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지난 1일 일본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경찰관들에게 "내 나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유럽의 다른 국가로 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이에 그는 지난 2일 오후 도쿄(東京)의 폴란드 대사관으로 들어갔다.마르친 프르지다츠 폴란드 외무차관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이미 인도적인 배려에 따라 (폴란드) 비자를 취득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치마노우스카야 선수가 스포츠 인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폴란드는 벨라루스의 서쪽에 접한 이웃국가다.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가까운 시일 내 일본에서 출국해 폴란드로 향할 전망이다.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NHK에 "(도쿄올림픽 출전) 예정에 없던 종목에 다른 선수 대신 출전하도록 지시 받아, 불만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더니 `정권 비판이다`라며 (벨라루스로) 강제 송환될 뻔했다"고 밝혔다.당초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육상코치팀이 사전 상의 없이 400m 계주에 자신의 출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400m 계주는 한 적이 없다면서 출전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주 종목은 100m, 200m로 알려졌다. 오는 2일에는 200m예선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이후 그는 지난 1일 하네다 공항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경찰관에게 망명 희망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국가올림픽위원회(NOC RB)가 귀국하라는 지시를 내려, 이날 하네다 공항으로 갔다고 밝혔다.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자신의 남편은 벨라루스에서 출국해 남쪽에 접한 이웃국가인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남편도 벨라루스 정권 측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도쿄올림픽 출전 전에도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SNS를 통해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벨라루스 `부정` 대선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활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민과 싸움을 그만둬야 한다"는 메시지가 적힌 종의를 손에 들고 다른 운동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은 이런 운동선수들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벨라루스 운동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는 벨라루스스포츠연대재단(BSSF)은 정부에 대한 항의활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배제되거나, 공무원 등에서 쫓겨난 선수, 코치 등을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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