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만난 모습은 두 사람이 `독재자에게 안전한 세상`을 제시한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사설로 공격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이다.두 사람은 5000 단어에 이르는 장문의 공동성명에서 미국에 공동으로 맞설 것임을 밝혔다. 두 나라는 서로의 외교정책 목표를 나열했으며 러시아는 중국이 "대만의 모든 독립 움직임"을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하고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을 비난했다. 중국은 또 1175억달러(약 140조7650억원) 어치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기로 했다.성명에는 우크라이나라는 국가 명칭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제재하면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두 나라의 "우정"은 무한하며 "협력이 `금지된` 분야는 없다"고 명기함으로써 양국이 조만간 정보 공유와 무기 공동개발로 나아갈 것임을 시사했다.냉전 초기의 요시프 스탈린과 마오쩌뚱이 손을 잡은 이래 두 나라가 공개적으로 세계 문제에서 전면적인 협력을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역사상 서방이 군사적으로, 기술적으로, 경제적으로 밀착하고 끝없는 적대감을 보이는 중국-러시아 동맹과 맞닥트리게 된 것은 전례가 없다.중국-러시아 2.0 관계는 1950년대 스탈린과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 면에서 뻔뻔하다. 공동성명은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의 민주주의와 인권 중시를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하나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말로 시작한다. 인권은 보편적이지만 "각 나라와 국민의 요구에 맞는 상황에 맞춰 보호해야 한다"는 모순적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기준을 중국과 러시아에 적용하면서 일당 독재국가인 두 나라가 자신들의 "오랜 전통"에 적합한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결론 내린다.러시아와 중국 사이엔 경제, 영토 문제 등 여러 갈등 요소가 잠재해 있으며, 60년 전에 그랬듯이 이 갈등으로 결국은 또 갈라설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러시아는 자기보다 훨씬 크고 부유한 중국과의 불균형한 관계에 짜증을 낼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로선 두 사람이 미국에 대해 강력한 적대감을 공유하고 있고 쇠퇴하는 강대국인 미국의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고 믿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들은 공동성명에서 "세계 권력의 재분배를 향한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시주석과 푸틴대통령은 자신들이 독재를 해도 세상이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모두 그들에게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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