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산뜻한 여유로움으로 오페라와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연속기획 브런치오페라. 오는 23일, 30일, 12월 7일(오전 11시)에 공연되는 ‘라 론디네’는 올해 4월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시작으로 공연된 ‘브런치오페라’의 여덟 번째 마지막 작품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제비는 제비처럼 꿈과 사랑이 가득한 남쪽나라로 가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지만, 결국에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낭만적인 내용들이 가득한 오페레타에 가까운 작품이다. 푸치니의 원숙기에 씌어진 곡임에도 작곡가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드물게 공연되며 오랫동안 외면되었는데, 최근 재해석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주인공 마그다는 19세기 파리가 만들어낸 특이한 계층으로 부자의 애첩이면서 진정한 사랑을 구하고자 하는 그녀는 결국 현실 속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는 고전 오페라의 극적인 모습보다는, 현대적이지 못하지만 근대적인 오페라로서 여주인공의 사랑과 인생 모두 불완전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라 론디네에는 영화 ‘전망 좋은 방’에 삽입됐던 아름다운 아리아인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이나 2막의 무대인 클럽의 흥겨운 멜로디 등 매력적인 부분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브런치 오페라’는 2008년부터 오페라 공연의 사각지대인 오전시간대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돼 오페라 신규관객 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특히 입소문 홍보에 힘입어 주부, 학생, 외국인 및 각종 단체의 관심을 꾸준히 불러일으켜 왔다. 2009년도에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등 총8편 작품이 공연되어 작년보다 더 많은 관객층의 호응을 받았으며 부담없는 가격에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오페라 작품을 선보여 오페라 대중화와 상설화에 기여했다. 입장료는 1만5,000원(브런치 포함)과 1만원(브런치 미포함). 문의 053)666-6153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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