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미용사 면허를 취득한 후 30년 만에 경주시지부장이 됐습니다”   미용인들의 기술 향상과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고 보건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사)대한미용사협회 산하 경주시지부는 최근 새 수장을 맞이했다.   타고난 기량과 긍정적 마인드로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으며 뚝심있게 외길로만 달려온 손귀영(56) 씨가 지난달 24일, 제14대 경주지부장으로 전격 취임했다.   손 지부장은 특유의 열정과 친화력이 강점이다. 창의적 선진기술로 웃음 넘치는 협회를 다짐하며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였다.   훌륭한 기량과 자질뿐만 아니라 열정과 의욕 또한 충만해 경주시지부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진전을 일궈낼 것으로 보였다.   손 지부장의 오늘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끈질긴 노력을 통한 연습과 준비 과정이 만든 결정물이다.    뉴욕 IBS 한국선수선발대회 수상을 필두로, 경북지사배 금상,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장 표창장, 실기시험 심사 감독, 중앙회 17기 기술강사, 2016년 경주시지부 부지부장을 역임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 경영자 아트 과정 뷰티미용학과를 수료, 현재 미용기술위원회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전국중앙회 소속 기술 강사로, 중앙회 기술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그런 활동을 하면서 차근차근 공부도 많이 했다. 역대 회장님들 가방 들고 다니면서 운전기사로 전국을 다니면서 10년 넘게 보냈었다(웃음)”   그 10년 동안 각종 행사에 참여해 메모하고 배우며 습득했다. 한 단계씩 성실한 과정을 밟아 왔기에, 경주시지부를 어떤 지부보다 멋지게 성장시킬 수 있는 포부도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먼저 경주시의 미용 서비스 조례 제정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인근 도시 중 경주에만 없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용사의 자질과 권익 향상,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으로 제도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정되면 매년 정기적 지원을 얻어 중앙과 경북도의 유능한 강사를 초빙해 교육받을 수 있고 그 교육을 토대로 취약계층 어르신 헤어와 메이크업 등으로 다시 경주시에 봉사할 수 있는 선순환을 바랐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협회 혹은 개인적으로 장애인복지센터, 요양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경주시지부는 시청 등록 업소 전체 미용인 780여 명 중 정회원은 386명으로 취임후 손 지부장은 조직 상무위원을 만들고 도총회를 위한 대의원 선임 등 본격적으로 정비해야 할 일들을 앞두고 있다.   그는 회원간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중앙회 기술강사로서 최신 헤어 디자인의 트렌드와 기술등의 정보를 전국 어떤 지부보다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보급할 수 있도록 4년간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 비회원들의 영입을 늘리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전했다.   손 지부장의 미용계 입문은 친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언니가 미용실을 운영했다. 손재주가 유독 좋았던 제게 권유했고 지금까지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당시 언니는 경주에만 머물지 않고 경북 영주의 미용실에 취직시켰다. 영주 미용실은 세계대회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작품’을 배웠다”고 했다.    이후 커트 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 참석하면서 커리어를 쌓으며 다시 경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스텝이었는데 헤어디자이너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1991년 경주 도심에서 ‘머리 모아’ 미용실을 연 이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한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가 37살 되던 어느 날, 강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 품고 있던 그에게 평소 멘토였던 경주 마야미용실 설영회 대표가 기술 강사를 적극 권했다.   그때부터 매일, 신문 사설 등을 소리 내 정독하는 등 8년여 기술 강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본적인 점수와 대회 출전 점수 등 기술 강사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배우지 않았고 사용하지 않았던 창의적 작품을 내놓아야 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 근데 한 번 만에, 첫 도전에 합격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손 지부장은 “저의 오늘이 있기까지 고마웠던 분들이 많다. 특히 경주 마야미용실 설영희 원장님과 세계 헤어 올림픽 1위의 권기형 선생이 스승이다. 그분은 전 과목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후진을 양성해 올림픽 4연패를 이룬 분”이라고 했다.   15년 전, 권기형 선생이 그녀의 기량을 인정해 올림픽 국가대표 참가를 권유했던 적도 있었으나 당시 참가 비용 전부가 자부담이어서 그 부담으로 안타깝게 참가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한다.   손 지부장은 과거 미용인을 함부로 대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며 누구보다 최신 트렌드를 먼저 반영해 평범한 헤어를 지양한다. 그의 세련된 외모에서 최신 메이크업과 헤어 유행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중앙권과의 차이를 메꾸고 오히려 선도해 나갈 자신감도 내비친다. 다양한 부문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로서 역할 하겠다는 다짐이고 자신감의 반영이다.   미용사들 위상이 더욱 격상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져 있어야 된다고 했다.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고객은 바로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최신 헤어 트렌드를 궁금해하자, “요즘은 예전처럼 정해져 있는 건 없다. 단지 각자의 얼굴에 어울리게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다. 핫한 트렌드로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앞머리가 길고 전체 헤어의 끝이 다소 무거운 ‘롱 그라데이션’형의 단발머리 보브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미용사를 꿈꾸는 후진들에게는 “100명의 스텝이 있다면 거기서 살아남아 디자이너가 되는 사람은 10명이 채 되질 않는다. 견뎌내지를 못한다”고 말하면서 서비스업 중에서도 가장 최일선에 있는 분야니만큼 기술 이전에 먼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인성을 꼽았다.    입문자들이 기술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서,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 소양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성을 바탕으로 기술을 더해야 결국 그들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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