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사내 남성 직원들이 여직원을 3년간 성희롱·성추행 하고 최근에는 성폭행까지 이어졌다는 폭로와 관련해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6명을 중징계했다. ‘포스코 창사 이래 최악의 사건’이라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2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김학동 대표이사와 포항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 안전환경부서 임원 등 6명을 중징계했다. 이들 임원 중 사건 발생 부서의 책임자는 해임됐다.포스코는 성추행,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고 고소된 남성 직원 4명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경찰의 조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징계하기로 했다.포스코는 지난 28일 이 사건과 관련해 ‘성 윤리 강화를 위한 쇄신책’을 발표했다. 쇄신책에는 피해자 법률 및 의료 지원, 외부 기관을 통한 조직 진단, 최고 경영층 핫라인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성 비위 발생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선 인사조치, 후 조사’하기로 했다.포스코는 이 같은 내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 비위사건으로 경찰의 수사와 고용노동부의 직권 조사 등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고용노동부는 성폭력 고소사건과 직장 내 성범죄 요인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직권 조사를 벌이는 한편 포스코의 조직문화 진단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업주의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입건이나 과태료 부과 조치에도 나설 방침이다.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포스코 창사 이래 가장 부끄러운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며 이번 징계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통렬하게 반성하는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며 “그동안 소홀하거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과감하게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018년 12월 포스코에 입사한 20대 여성 A씨는 3년간 같은 부서 직장 상사의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최근엔 또 다른 직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직원 4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