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순방과 관련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야당에서 이번 대통령 순방이 ‘외교참사’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박 장관은 30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전날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며칠 사이 밤잠을 설쳤다"며 "우리 국익, 국격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질책은 그런 국익외교를 더욱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전날 내놓은 입장을 전했다.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소회가 있고 마음이 괴롭고 속이 상한다. 그렇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것을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국익외교를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박 장관은 전날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었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에 건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실에서 앞서 설명한 것을 거론하며 "이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더 나은 국익외교를 펼치기 위해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영국, 미국 순방이 `외교참사`라는 비판에 대해 "전세계가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글로벌 비전을 평가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 정치권에서만은 너무나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윤 대통령 부부가 조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지도자들과 유엔 총회에서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며 "성공적인 조문외교, 유엔외교, 세일즈 외교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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