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 부위에 아찔한 골절상을 입고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존재감에 동료들은 `진정한 원팀`이 됐다며 반기고 있다.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 그날 오전에 진행된 대표팀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가세했다.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어 4일 수술대에 오른 지 열흘 남짓 지난 시점이다."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안면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그는 카타르 입성 뒤 첫 훈련에서 실제 마스크를 낀 모습을 공개했다.이마부터 얼굴을 절반 정도 가리는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손흥민은 조깅이나 패스 훈련 등을 소화,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으로 월드컵 조별리그를 시작하는 대표팀에 안심과 희망을 안기고 있다.   특히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벤투호의 20대 젊은 선수들은 손흥민의 합류가 팀 분위기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측면 공격수 송민규(전북)는 "흥민이 형이 들어오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고 새로워졌다. 한 명으로 인해서 더욱 한 팀이 됐다"고 전했다.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 역시 "형이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니까, 이제 진짜 다 뭉친 느낌이 처음으로 든다. 오늘 일어났을 때부터 들떴다"고 밝혔다.백승호(전북) 역시 "완전체가 된 만큼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고, 잘 맞춰가고 있다"고 귀띔했다.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개인적으로 형에게도 말했는데, 마스크를 낀 모습이 멋있다. 더 강해 보이기도 한다"며 "형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형이 와서 기분이 좋고, 웃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풀백 윤종규(서울)는 "대한민국이니까 마스크도 태극기 색깔로 흰색, 빨간색, 검은색이 섞여 있기를 바랐는데, 검은색이어서 살짝 아쉽다"면서도 "형이 마스크를 끼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월드 클래스 스타`인 주장의 투혼은 그와 같은 선수가 되길 꿈꾸는 후배들에겐 귀감도 된다.송민규는 "흥민이 형이 `1% 가능성만 있어도 나가겠다`고 하신 말로 보여준 월드컵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많이 배우고 느낀다"고 강조했다.이들의 하나같은 소망은 손흥민의 빠른 회복이다.이강인은 "흥민이 형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경기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한 명의 축구 팬이자 형의 팬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송민규는 "얼른 회복해서 같이 경기장에서 뛰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구심점인 손흥민의 복귀로 더욱 똘똘 뭉친 대표팀은 17일엔 카타르 입성 이후 처음으로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