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외래는 기본적으로는 어떤 증상을 자각한 사람만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 감염은 신체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논문을 살펴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지난 2월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연구팀이 네이처 메디신지에 발표한 미국 코로나19 환자 추적조사 결과다. 급성기에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경증환자라도 그 후 1년간 심근염 발병 위험이 약 3배로 높아졌다고 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감염 후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예가 있다. 연구팀을 이끄는 사가대학 의학부 순환기내과 노이데 코이치 교수에게 어떤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는지 물었다.  조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기에 폐렴을 일으켜 입원했다가 입원 중이거나 회복 후 혈액검사에서 `잠재적 심부전`으로 판명된 3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심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하며 혈액검사를 하면 심부전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부하를 받으면, 심장은 특정 물질(BNP와 고감도 트로포닌 등)을 혈중으로 방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물질의 농도가 높은 상태를 전문적으로는 `잠재적 심부전`이라고 한다.  코로나 감염과 관계없이 원래 이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은 일정수 있다. 이번 31명은 검사 치가 높으나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순환기내과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퇴원 3개월 후 MRI로 화상검사를 했더니 42%(23명)가 심근 상해와 심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노이데 교수는 "보통 심부전 위험이 있는 사람 중에 MRI를 찍어도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10~20% 정도다. 그런데 이번 비율은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MRI 영상에서 심근염(心筋炎)이 판명된 사람도 26%(8명)이었다. 특히 궁금증은 전신에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 왼쪽 방에서 MRI 영상에 비정상적인 그림자가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림자가 생긴 곳은, 심근이 부서지거나 섬유화되어 있다.  노이데 교수는 "피부에 상처를 입으면 흉터가 남을 수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이데 교수는 "다만 피부 흉터와 달리 흉터가 남은 부위는 심근으로서의 수축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에서도 MRI 영상에 비정상적인 그림자가 발견되는데 보통 심장 안쪽으로 집중된다. 심장은 안쪽에 가까운 곳일수록 부하가 걸리기 쉽고, 피가 충분히 통하지 않는 허혈(虛血)상태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심장 바깥쪽 부분까지 곳곳에 그림자가 보였다. 아마 심장 전체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심근세포나 혈관을 형성하는 세포에는 코로나19가 세포에 침입하는 게이트 `ACE2 수용체`가 존재한다. 바이러스가 이 세포에 침입하면 감염된 세포들은 구원 신호를 내고, 많은 양의 면역세포들이 모여든다. 그런데 이 면역세포의 활동이 심근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심근세포나 혈관이 손상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런 현상은 급성기 코로나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이데 교수는 "코로나가 나은 후에도 상당한 비율로 심근염이나 심장장해가 지속 되는 것으로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심장의 흉터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물까? 노이데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은 풍선처럼 심장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심근경색 등이 일어난 뒤 몸이 심장박동량을 늘리려다 일어나는 예가 알려져 있다. 심장이 커져도 심근의 양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심근세포에 대한 부하는 높아진다.  이런 현상이 코로나 감염 심근상해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리모델링은 빨라야 3개월, 길게는 몇 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진행한다. 심근경색이 일어난 후라면 ACE 저해 약이나 베타 차단 약과 같은 약으로 리모델링을 예방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 감염 후에는 자각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급성기에 폐렴이나 호흡곤란 등 중등증 이상의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회복 후 신체 이상을 느끼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심부전임을 알았다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이데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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