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FIFA 랭킹 61위인 가나에게 아쉽게 패하면서 위기에 놓였다. 가나는 제물이 아니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전반에만 2실점하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조규성(전북)이 헤더로 2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맹추격을 펼쳤지만 결국 패배를 기록했다. 가나는 1승1패로 승점 3점을 가져갔다.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도 끊지 못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조규성(전북 현대), 오른쪽 측면 권창훈(김천 상무)을 배치했다. 왼쪽은 변함 없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섰고, 중앙에는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을 뒀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은 그대로 중원을 지켰다. 김민재(SSC 나폴리)도 부상을 털고 선발 출전했고, 김영권(울산 현대),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으로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에게 맡겼다.   초반부터 한국의 공세가 펼쳐졌다.전반 8분 작은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아웃됐고, 이어진 김민재, 황인범의 연속 슈팅도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과감하게 몸을 던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공이 발에 맞지 않았다.전반 18분까지 얻어낸 코너킥만 7개일 정도로 사실상 가나 그라운드에서만 공이 움직였다.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24분 살리수의 슈팅이 골문을 흔들며 선제골을 내줬다. 골 과정에서 살리수의 핸드볼 여부를 놓고 VAR(비디오판독)이 진행됐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어 34분 쿠두스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면서 0-2로 전반을 마쳤다.가나는 전반에 슈팅 2개로 2골을 기록하는 최고의 실리 축구를 선보였다. 후반에 완전한 반전이 이뤄졌다.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을 빼고 나상호(서울)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2분 권창훈(김천) 대신 이강인(마요르카)을 넣어 분위기를 바꿨다.이강인 투입 1분 만에 만회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의 공을 빼앗아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했다.조규성은 3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사이로 높이 점프해 정확하게 연결했다.0-2에서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벤투호 쪽으로 흘렀다.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7분 만에 다시 골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세 번째 골을 내줬다. 기디언 멘사(오세르)-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를 거쳐 쿠두스에게 공이 연결됐다. 수비진은 흔들렸고, 결국 쿠두스에게 골을 헌납했다.한국도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후반 30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1분에는 김진수의 슈팅이 골문 앞 수비수에게 걸렸다. 후반 33분 큰 정우영 대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조규성-황의조의 투톱. 하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슈팅마저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마지막 공격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주심에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다.한국은 12월3일 0시 같은 장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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