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좋기로 소문난 상옥마을에 심어놓은 아름드리 벚꽃나무 수백그루를 싹둑 잘라버려 마을전체가 황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포항시 관련 부서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법령을 따라 처벌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합니다” 포항시 북구청이 20여년 된 벚꽃나무를 그늘진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자 지역주민동의 없이 일순간에 벌목했다며 허탈해 하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다. 죽장면 상옥1리 삼거리에서 상옥2리 먹방골 동네를 지나 하옥리 마을 입구까지 약 4km 구간에는 지난 20년 전에 심어놓은 수 백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봄이면 행락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벚꽃나무가 주는 그늘로 인해 도로변 농지에 농사가 잘 안 된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북구청이 벌목한 것이라고 주민들은 폭로했다.북구청은 수백 여 그루의 벚꽃나무를 벌목하면서 관할 죽장면주민센터에 의견과 벌목한다는 통보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순식간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북구청은 상옥1리 마을 약 1km 이상 되는 거리에 있는 벚꽃나무 수백 그루를 벌목했다.주민들은 벚꽃나무로 인해 봄철에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막아주고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관광객들이 꽃을 보기 위해 경상북도수목원과 연계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아 상옥마을에 활기가 넘쳤다고 했다.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마을농민들이 그늘에서 쉬어 갈 수도 있고,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유모차를 끌고 논밭으로 걸어서 다닐 때는 직사광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주민들은 “도로주변 비닐하우스 농업을 하는 농가들은 여름철 고온에 힘들 때는 벚꽃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할 수 있어 행복한 나무"라며 "20년 동안 지역주민들에게 아름다운 꽃향기와 시원한 그늘이 돼오던 자식처럼 소중한 벚꽃나무가 형체조차 없이 사라져 버려 애통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10여 년 전부터 벚꽃나무가 제법 자라면서 그늘이 되자 일부 몰지각한 농가에서 야간에 주민들 몰래 나무를 잘라 없애기 시작했으나, 한동네에서 서로 다투기 싫어 묵인한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주민들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마을에 소중한 자산 벚꽃나무를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관련법과 지역주민을 무시하고 벌목했는지를 밝혀 행위자에 대해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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