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8개월간의 도피 생활이 막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이날 오전 오전 8시20분께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서 내려 오전 8시44분께 탑승교에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장발에 남색 겉옷에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김 전 회장 뒤로는 양선길 회장의 모습도 보였다.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 김 전 회장은 "저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하고 정치적 망명을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 형인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두 달 뒤 태국으로 옮겨 도피 생활을 했다. 지난 10일 양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 이민국에 검거됐다.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을 기내에서 체포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검찰청사로 압송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이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중이다.   쌍방울그룹이 2019년 전후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 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앞서 쌍방울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관련자들을 기소할 때마다 김 전 회장을 공범 또는 혐의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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