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밥상에 오를 민심은 단연 경제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둔화는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현실이어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 고물가에 수출 부진이 덮치면서 내수 회복세마저 완만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얼음장 수준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내놓은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부진 흐름이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9.5% 줄어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위축된 데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내수 회복세도 주춤하고 있다.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하고 소매판매는 1.8% 줄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9.9로 100을 밑돌았다. 다만 대구와 경북의 수출이 순조롭다는 다행스러운 경제지표도 있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11월 대구지역 수출은 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5% 증가했다. 이는 월별 수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 전국 1위를 지속했다. 경북도 선전했다. 지난해 총수출이 2014년 이후 8년만에 최고치인 469억 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경북도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도내 수출기업들이 올해도 수출길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치 이슈도 빠질 수 없는 담론이다. 올해 설에는 현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치열하게 펼치는 당권 레이스가 가장 큰 화제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특히 당원 100%로 선거룰을 바꾼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당권주자들의 면면에 대해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에 대한 여론도 설 밥상에 오를 수 있다.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 소환에 이어 28일 ‘위례·대장동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의 재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행보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돼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사비 대납의혹’까지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지방정부의 정책도 여론을 움직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시장‧군수 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위한 8대 과제를 발표하고 지방시대 정책의 선제적인 확산에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도지사는 신년 들어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도지사는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8대 과제 속에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면서 경북이 선도적으로 모델을 정립할 수 있는 사업들을 포함했다. 이 같은 경북도의 정책 방향이 그동안 수도권에 밀려 침체했던 경북도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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