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플랜트. 특별한 우리말이 없는 이 특수작물은 모두에게 낯설다. 연중 강수량 5㎜에 불과한 남아프리카 나미브사막의 해안가가 원산지인 아이스플랜트는 밤낮의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밤이슬을 먹고 자란다. 이 희귀한 작물은 약 50년 전 일본에서 처음 인공재배에 성공했고 일본을 통해 10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플랜트를 재배하는 농가는 20여 곳에 불과하다.경주시 양남면 신서리에 아이스플랜트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누구도 쉽게 시도하지 않는 특별한 작물을 약 250평 정도의 비닐하우스를 갖춰 기르는 이는 아이스플랜트 힐링팜 농업회사법인(주) 정대근 대표다. 신서리가 고향인 정 대표는 4년 전까지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감하게 귀농을 시도했다. 그리고 희소성이 높은 작물을 선택해 인생 제2막을 열었다. 남아프리카라는 머나먼 사막에서 자생하는 아이스플랜트는 생각보다 생육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연중 10~20도의 기온을 유지해 주고 영하로 내려가거나 35~40도를 넘어가지 않으면 잘 자란다. 하지만 상추나 다른 식용채소들과는 달리 성장이 너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씨앗을 뿌린 후 본 베드에 옮기기까지 평균 50일이 걸린다. 그리고 이식 후 4개월이 지나야 정상적인 상품으로 출하가 가능한 생채소의 모양을 갖춘다. 출하 후 2개월이 지나면 꽃이 피고 그때부터 상품으로의 가치는 끝난다. 그러니 1년에 2모작만 가능하다. 아이스플랜트는 9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잎사귀 표면에 얼음처럼 투명한 결정체가 맺혀 얼음채소처럼 보인다고 해서 아이스플랜트라고 부른다. 독특한 식감과 뛰어난 영양성분을 함유해 세계가 주목하는 슈퍼푸드로 인정받은 이 작물은 사막의 원주민이 수분 섭취용으로 먹는 것을 보고 상품화한 것이다. 아이스플랜트의 잎에는 이노시톨류 등을 비롯해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혈당치를 낮추는 피니톨과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마이요이노시톨을 많이 함유해 당뇨병과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 아이스플랜트에 함유된 프롤린은 항산화물질로 활성산소를 없애는 기능을 하며 지방연소 아미노산을 품어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작물의 추출물은 지방전구세포의 조기분화를 억제해 항비만작용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신체에 필수적인 다양한 미네랄을 손쉽게 보급할 수 있다. 정 대표의 농장은 250평의 비닐하우스에 3단 베드를 설치하고 있어 750평의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약 5000포기를 심을 수 있고 1년에 1만포기를 생산한다. 1포기당 상품화할 수 있는 생채소는 약 500g 정도여서 정 대표가 상품화하는 아이스플랜트는 1년에 5톤이다. 생채소를 거두고 난 후 꽃이 핀 작물은 노화시켜 씨앗을 받아 재파종하고 일부는 발효액을 만들거나 분말로 만들어 판매한다. 발효액과 분말도 생채소와 거의 같은 효능을 가진다. 정 대표는 일반 아이스플랜트에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재배한다. 10가지 영양제를 배합해 5일에 한번씩 주입함으로써 아이스플랜트가 가진 효능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한다.4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했을 때 정 대표는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평생을 봉급자 생활을 하다가 귀농을 한 후 수입이 끊어지자 각종 보험을 해약하고 자신이 보유했던 토지와 아파트를 팔아 현금화했다. 그리고 아무도 보장해 주지 않는 특수작물에 자신의 운명을 걸었다. 정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새로운 삶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시라”고 권했다. 그리고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아이스플랜트는 대중화되지 않은 작물이다. 정 대표는 이 작물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음료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대표 스스로 음료화 하기 위해 시도를 했지만 시설과 홍보, 기타 비용 등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며 전문 기업이 나서서 개발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그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홍보활동을 위해 농장 옆에 홍보 카페를 하나 만들었다. 이 카페에서는 발효액과 아이스플랜트로 만든 샐러드와 음료, 김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농장 인근에 홍보를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며 “아이스플랜트의 맛과 효능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방문해서 슈퍼푸드의 신세계를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스플랜트 힐링팜은 경주시 양남면 동남로 126에 위치해 있으며 전화 문의는 010-7748-5522로 하면 된다.※ 이 콘텐츠는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