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방시대 혁명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나섰다.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서울 쏠림과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러한 지방시대를 이끌어가는 한 정신의 축이 바로 퇴계 선생의 귀향길 재현행사다. 퇴계 선생은 16세기 서울 한양으로 쏠리던 국가의 자원과 인재를 서원 운동을 통해 지방으로 되돌려 놓은 위대한 스승이자 지방시대 혁명으로 이끄신 위대한 학자다. 조선의 서원운동은 서원 제도가 도입되던 16세기 중엽 1543년(중종 38) 주세붕(周世鵬)이 풍기에 설립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시초로 하고 있지만, 조선 서원의 체제를 정비한 인물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이다. 이황은 1550년(명종 5) 백운동서원의 사액(賜額)을 실현시켰고, 초기 서원의 체제를 정비했다.퇴계선생의 서원운동은 지방의 교육혁신, 지역 인재양성 및 인구증가, 일자리 창출, 관광·교육 등을 통한 관계 인구 확대, 종가 문화를 통한 안채 교육(격대보육, 효와 예절 등 담당)과 사랑채 교육(권학담당) 등 한양을 능가하는 지방 생활문화 창조에 기여했다. 이에 경북도와 안동시, 도산서원이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지방혁명의 시대정신으로 살리고자 27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개막식을 열고 4월 9일까지 14일간의 여정에 발걸음을 뗐다.이날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이치억 퇴계종손, 유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45명으로 구성된 재현단은 선조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귀향길에 오른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총 270㎞ 퇴계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진정한 지방시대를 개척한 선생의 참뜻을 되새기기로 했다.또 재현단은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경기도(남양주, 양평, 여주), 강원도(원주), 충청북도(충주, 제천, 단양), 경북도(영주, 안동) 등 5개 광역자치단체를 지나며 역사유적·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인구감소, 불공정과 차별, 세대 갈등이 만연하고 있어 퇴계 선생의 귀향길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지방시대 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수도권 집중 해소 ▲지방정부 권한이양으로 교육 혁명, 일자리 혁명 주도 ▲지역 특화형비자 및 광역 비자 제도를 통한 지방주도형 외국인 정책 선도 ▲사회통합을 통한 외국인 공통체 구현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고 있다. 이는 퇴계선생의 서원 운동과 동일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퇴계선생은 지방에 내려와 서원을 만들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으로 모였고 그로 인해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번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퇴계 귀향길 행사를 통해 마인드를 되새기고 지방시대를 이끌어 가는 정신적 토대로서 의미가 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을 통해 실천과 공경, 배려, 존중의 선비정신을 실천하고, 특히 서원을 통한 지방 인재 양성, 지역공동체 형성, 지방인구 유입 등 지방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제2 퇴계혁명의 정신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